대구시, 대통령 대구방문 때 수소콤플렉스 유치 건의||한국가스공사 사장 장기공석, 수소 콤

대구시가 결정권자도 없는 수소콤플렉스 유치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시는 수소콤플렉스 조성을 지역상생협력사업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사장이 장기공석인 한국가스공사에 울림 없는 메아리만 보내는 격이다.

시는 지난달 22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가스공사 수소콤플렉스 구축사업 대구유치’를 건의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협력사업의 하나로 수소콤플렉스 유치에 초점을 맞춘 ‘수소산업 기반 구축 기본계획’도 발표했다.

수소콤플렉스 구축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미래에너지 핵심사업 중 하나다.

수소연구센터, 수소유통센터, 수소충전소 실증사업, 교육홍보관을 한곳에 모아 건립된다. 건립비는 1천억 원 정도다. 경제적 효과는 2022년까지 3천205억 원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수소콤플렉스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다.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한국가스공사에 수소콤플렉스 조성사업을 공모가 아닌 지역상생협력 차원에서 검토해 추진할 것으로 요청해둔 상태다.

그러나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이를 결정할만한 수장이 7개월째 공석인 데다 이제 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달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산업부 요청 검토와 재공모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절차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정승일 당시 사장이 산업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공사는 임추위를 꾸리고 3개월간 공모절차를 거쳐 지난달 15일 2명의 후보를 산업부에 추천했으나 모두 부적합 결론이 내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가스공사 내부에서조차 사장의 장기공석으로 수소콤플렉스 조성 결정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 간부는 “사장이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의 미래에너지 핵심사업인 수소콤플렉스 조성지가 결정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라며 “사장 재선임 절차는 빨라도 3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 콤플렉스 조성을 결정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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