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 오승윤(1939~2006) 작가 전시



▲ 오승윤 ‘꽃’
▲ 오승윤 ‘꽃’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9일까지 오방색을 기초로 한국인의 정신과 자연을 표현한 오승윤(1939~2006)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조화로운 자연의 모습의 풍수와 꽃을 주제로 한 작품 총 47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2000년대 초반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작업 중 엄선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승윤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우주의 원리를 표현한 풍속화와 풍경화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 받는다. 그는 오방색의 화가로 잘 알려졌다. 황, 청, 백, 적, 흑으로 이루어진 오방색을 바탕으로 세상의 원리를 표현하며 자연과 생병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하늘, 강, 나무, 꽃, 등의 요소와 인간, 물고기, 새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본질을 그려냈다.

특히 화면 속 자연 동·식물의 간결한 모습은 그의 화풍의 독특한 특징이다. 단순하고 최소화된 형태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추구하려던 작가 고유의 절제된 표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판화 작 40여 점이 출품되었는데, 원판을 찍어 내어 이미지를 생산하는 판화의 단순한 제작 방식은 형태를 최소화하여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려던 시도와 맞닿아 있어 보인다. 화면 곳곳에 찍고 그려낸 동그란 점은 조화를 도모하는 우주의 기운이다. 작가의 풍수 시리즈에 관한 메모를 살펴보면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보여주고자 했던 작업관을 파악할 수 있다.

▲ 오승윤 ‘산간과 마을’
▲ 오승윤 ‘산간과 마을’
‘산간과 마을’, ‘꽃’, ‘풍수’는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고자 했던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원화 대표 작품이다. '금강산(봄)', '지리산', '새벽' 등 한국의 풍경과 정신 세계를 오방색으로 표현한 작품 역시 조화로운 자연의 질서를 잘 드러낸다.

개성 출신인 오승윤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창설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9년엔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미술지 '위니베르 데자르'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한국과 유럽화단에서 작가성을 인정받았었다.

문의: 053-661-150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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