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제주도 일대에서 진행



▲ 전국 언론인 초청 제주 4·3 평화기행에 참가한 기자들이 4·3평화공원에서 4·3사건 발생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 전국 언론인 초청 제주 4·3 평화기행에 참가한 기자들이 4·3평화공원에서 4·3사건 발생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전국 언론인 초청 제주 4·3 평화기행’이 제주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제주 4·3을 알리기 위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제주도기자협회가 주관하고 제주 4·3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60여 명의 전국 기자가 참여했다.

이날 먼저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제주도 민간인 학살과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2008년 3월28일 개관했다. 4·3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위령제단, 추념광장, 수변공간 봉안관, 행방불명인표석, 조형물(귀천, 비설), 위령탑, 각명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오후에는 ‘언론에 비춰진 제주4·3’을 주제로 허호준 한겨레신문 기자의 특강이 마련됐다.

다음날에는 송악산 입구쪽에 위치한 섯알오름 학살터를 비롯해 진지동굴, 고사포 진지 등을 둘러봤다. 한국전쟁 이후 전향 가능성이 있는 자들은 사전에 처리한다는 ‘예비검속’에 따라 1950년 모슬포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250여 명이 살해됐고, 섯알오름에 끌려온 200여 명이 학살돼 이곳에 묻혔다. 섯알오름 학살터에는 추모비와 제단이 현장에 건립됐다. 또 희생자들이 트럭에 실려 이 곳으로 올 때 자신들의 죽음을 예견하고 고무신 등을 트럭 밖으로 던졌다고 하며, 이 광경을 형상화한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 홍춘호 할머니가 동광리 무등이왓을 찾아 당시 처참했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홍춘호 할머니가 동광리 무등이왓을 찾아 당시 처참했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어 동광리 무등이왓을 찾았다. 무등이왓은 130여 호 규모의 중산간 농촌마을이었다. 하지만 4·3을 겪은 후 마을은 사라졌다.

무등이왓 주민으로 4·3 현장을 겪고 살아남은 홍춘호(81) 할머니가 직접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당시 처참했던 현장에 대해서 설명했다.

참가 언론인들은 “제주 참상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고, 현장을 직접 보며 새로운 점을 많이 느꼈다”며 “진상 규명에도, 역사적 해석에도 다양한 견해와 이견이 얽혀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길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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