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워싱턴에서 회담한다고 청와대가 29일 오전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다음 달 10일 출발해 11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난 한·미 정상.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워싱턴에서 회담한다고 청와대가 29일 오전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다음 달 10일 출발해 11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난 한·미 정상.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7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인 만큼, 북한 비핵화룰 둘러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미·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대화 프로세스를 복원하려는 첫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가지고 대북특사 파견이나 조기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상정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한·미간 구체적 방법론이 도출돼야 한다.

북한의 핵시설 전체 신고와 전면 사찰 등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괄타결식 해법’ 보다는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을 충분히 인식시키고 2~3 단계에 걸친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동시에 취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점을 한·미 사이에서도 명확히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본격 논의가 전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이후 여러 측면에서 자체 평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만간 여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이르지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안보 라인 간 대화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동력을 살려내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워싱턴을 방문하며 “한·미 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 강경화 장관도 지난달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포스트 하노이’ 구상을 조율했다.

강 장관은 회담 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의 재개”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첫 회담을 갖는다.

비핵화 협상을 위한 한·미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할 군사 분야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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