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당시 박영선(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회 법사위원장이 황교안(현 자유한국당 대표) 법무장관을 만나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동영상’ CD의 존재를 사전에 경고했는지를 놓고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며 후폭풍이 상당하다.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28일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황 대표와 2013년 3월13일 오후 4시40분에 만났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SNS에 “오늘은 쉬고 싶었지만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황교안 법무 장관님과 만난 일정을 일정파일에서 찾았습니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박 후보자의 일정표였다.

3월13일 수요일 오후 4시40분 법사위원장실에서 법무부 장관과의 인사를 하는 스케줄이 적혀 있었다.

박 후보자는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김학의 사건은 은폐 축소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에게 진실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 후보자를 거들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말바꾸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황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나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가 김 전 차관에 관련된 동영상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말을 바꿨다”며 “이런 인사청문회 태도는 기본적 자질을 갖추지 못한 모습”이라고 공격했다.

황 대표 본인도 “(법사위원장 시절) 박 후보자를 자주 만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하진 못한다”며 “그런데 CD를 보고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를 향해서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김 전 차관 성 접대 의혹 사건 재수사 권고에 대해서는 ‘치졸한 발상’, ‘국정 농단’ 등의 표현을 써 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수도권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수도권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회 법사위에서 박 후보자와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박 후보자의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진실공방은 더 격해질 전망이다.

제보받은 CD를 박 후보자에게 공유해줬다고 알려진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수첩 메모 등을 공개하며 박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일 거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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