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7억9천만 원들인 남구 종합스포츠타운 내 테니스장||-300m거리 맞은편 대덕맨

“과도한 야간조명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VS“조도 기준에 맞춰 조명을 설치했는데 야간에 테니스장 운영을 중단하면 어떻게 합니까.”

대구 앞산공원 앞 테니스장 야간 운영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테니스장 주변 주민들은 야간조명으로 인한 빛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이용객들은 설치된 조명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로 측정됐는데 주민 민원을 내세워 수십억 원을 들여 건립된 테니스장 야간 운영 중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8일 남구청에 따르면 앞산공원 강당골 입구 테니스장은 총사업비 37억9천만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종합스포츠 타운 시설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2천100㎡의 테니스 코트 3면 규모로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4개의 조명도 설치됐다.

테니스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지난해 11월 코트 내 조명을 설치할 때부터 시작됐다.

테니스장과 앞산 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300m 거리에 위치한 D맨션 주민들이 빛 공해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야간 조명 설치를 반대했다.

하지만 테니스장에 야간 조명은 설치됐다. 지난 1일 정식 개장한 것은 물론 오후 6~9시30분까지 야간에도 운영했다.

이에 코트를 비추는 조명시설의 빛이 인근 지역 집 안까지 비추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남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자 지난 24일 테니스장 야간 운영을 중단했다.

야간시간대 테니스장 사용이 중단되자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이용객들은 테니스장의 평균 조도는 383~488럭스(㏓), 최대 656㏓로, 대한테니스협회에서 권장하는 실외 테니스코트 조도 기준인 800~2000㏓보다 낮아 적정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이용객은 “규정된 조도 기준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로 측정됐는데 빛공해를 운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돈을 내놓고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테니스장을 위탁 운영 중인 남구 스포츠클럽은 난감한 입장이다.

남구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많은 테니스 동호회 및 클럽에서 주로 이용하는 시간은 야간 강좌다”며 “코치나 레슨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데 운영조차 어려우니 문제가 많다. 위탁받은 상황에 민원 때문에 운영이 제대로 안 되니 정말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은 인근 대로변에 나무를 심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파크 골프장, 클라이밍장 등이 완공되는 2020년 2월 대로변에 나무를 심어 빛 공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할 계획”이라며 “테니스장 사용 시간 조율 등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대구 남구 봉덕동 앞산공원 앞 테니스장 야간 운영으로 인근 주민들이 빛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D맨션에서 바라본 테니스장 야간 모습.
▲ 대구 남구 봉덕동 앞산공원 앞 테니스장 야간 운영으로 인근 주민들이 빛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D맨션에서 바라본 테니스장 야간 모습.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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