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에 있는 대한광복단기념공원에서 취재활동 중인 경북교육청청소년기자단
▲ 영주에 있는 대한광복단기념공원에서 취재활동 중인 경북교육청청소년기자단
경북 영주 풍기의 동쪽 언덕에는 대형 태극기가 바람이 펄럭이고 있다. 이곳이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2018년 한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고작 2천505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선열들의 자주독립 정신이 깃들어 있는 국내최초 무장항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단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기념공원이다.

주권을 되찾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 믿은 팔도의 독립투사들이 1913년 소백산 아래 영주 풍기에서 대한광복단은 창설해 본격적으로 무장독립 운동을 전개했다. 채기중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나라를 되찾고자 비밀리에 설립한 단체이다.

주요활동으로는 독립군자금 모금, 친일부호 처단, 일제 세금마차 습격, 조선총독 암살시도, 금수송마차 습격 등 1913년 영주 풍기에서 결성되어 일제의 금 수송마차 습격 등 많은 무장항일 투쟁을 전개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자원봉사 해설자인 김석진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운영위원은 “이곳을 찾는 분들의 마음 속에 다시는 나라를 빼앗겨서 않된다는 굳은 각오를 가슴에 새기며 갔으면 좋겠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우리 독립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우리 고장에 있었지만 이곳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취재내내 들었다. 채기중 선생님은 1913년 대한광복회를 결성하셨고 결국 내부자 밀고로 독립운동을 했던 것을 들키고 1921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이 말을 듣고 우리가 왜 독립운동에 대해서 꼭 알아야하고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일본에게 36년 동안 식민 지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으로 독립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잔인하고 악랄한 탄압을 이겨내고 독립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가져야한다는 해설사의 말씀이 강하게 머릿속에 들었다. 이것 만큼은 정말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이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영주시민과 많은 분들의 성금으로 지금의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을 건립했다.

황채원(풍기중학교 2학년) 양은 “ 우리 동네 이런 기념관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동네가 독립운동과 관련이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자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람들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념공원은 민족수난과 독립운동, 대한광복단의 활동, 대한광복단의 정신 영주의 독립운동, 애국의 불꽃 등 5개의 실내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춘 우리지역 독립정신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아쉽게도 2018년 한해동안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826명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더 많은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일본은 지금도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교육하고 있는 이때, 오늘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의 피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취재를 통해 인터뷰도 하고 역사를 듣고 많은 정보와 지식도 알게 되었다. 우리 주위에 겉으론 쉽게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는 역사가 있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모를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이 지역에 자랑이자 역사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게 먼저 알고 먼저 알려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대한광복기념관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굳이 풍기가 아니라도 다른 지역에 놀러 가게 되더라도 역사가 있는 곳을 방문해보고 싶다.

이번 취재 활동은 독립운동에 대한 생각과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알게 한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 풍기중 전형성 군
▲ 풍기중 전형성 군
‘세우자 우리나라 우리 손으로! 독립한 정신없이 독립은 없다.’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풍기중학교 2학년

전현성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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