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끝> 김형수 경북도 씨름협회장||경북도 씨름협회, 저변 확대 위해 많은 활동 펼쳐|

▲ 경북 씨름의 부흥과 저변 확대에 힘쓰는 김형수 경북도 씨름협회장은 “힘이 닿는 데까지 더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이며 경북도내를 돌며 씨름의 재미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 경북 씨름의 부흥과 저변 확대에 힘쓰는 김형수 경북도 씨름협회장은 “힘이 닿는 데까지 더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이며 경북도내를 돌며 씨름의 재미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은 씨름의 고장으로 불린다.

씨름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와 2000년대 중흥기를 이끌며 우리나라 대표 씨름 선수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프로축구의 등장으로 현재 비인기 스포츠로 전락하는 등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려는 움직임이 경북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경북도 씨름협회는 1600~1700년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전통적 기예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형수(67) 경북도 씨름협회장을 만나 ‘경북 씨름’ 청사진 등에 대해 물어봤다.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협회장의 씨름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시작됐나.

△씨름 명문고교인 영신고를 다녀서 씨름이 익숙했다. 그 당시 영신고는 1970년대부터 80년도 후반까지 전국 무대를 제패했기 때문에 씨름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학교 동기로는 씨름 선수로 활약한 박승환이 있다. 그 친구는 고2때 경남의 김승률 장사를 이기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박승환이 대한씨름협회장을 맡으면서 씨름과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통합될 때 경북도 씨름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협회장이 꼽는 씨름의 매력은 무엇인가.

△씨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운동이자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씨름을 통해서 하나가 됐다. 무엇보다 씨름의 묘미는 ‘뒤집기’다.

상대 선수에 의해 넘어지는 순간에 뒤집기를 해서 이기는 것을 보면 야구 9회 말 2아웃에 역전 홈런을 쳐서 이기는 것과 같은 짜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씨름 경기를 현장에서 보면 이 같은 전율이 배가 된다.

-씨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며 나날이 줄고 있다. 씨름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모래판을 찾는 관중이 줄면서 씨름 꿈나무도 줄고 있다. 이는 선수층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래서 협회장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초등학교 씨름부 활성화다. 뿌리부터 단단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씨름부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중등부 씨름부도 생긴다.

경북 시·군과 교육청을 찾아다녔고 그 결과 구미 신평초교와 상주 성동초교에 씨름부가 탄생했다. 올해는 경산과 문경시 등 실업팀이 더 생길 수도 있다.

또 ‘경북 씨름왕’이라는 대회를 해마다 개최해 23개 시·군을 돌며 씨름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경북 씨름이 옛 명성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활발한 활동으로 인한 성과는 어떻게 되나.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예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김천)뿐만 아니라 이봉걸, 박승환 등 경북 출신 씨름선수가 즐비하다.

이제는 손명호(의성), 최성환(경주), 윤필재(경주) 등이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 씨름의 명문고인 문경 문창고가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 설날 명절 씨름장사대회에서는 문창고 출신 오정민(울산동구청)이 우승했다. 또 지난해 체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출전하는 천하대장사 대회에서는 박정석(구미시청) 장사가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경북이 전국체육대회에서 씨름 우승하기도 했다. 씨름 대회는 개인전 7개 체급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그중 절반은 경북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협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이 궁금하다.

△씨름 저변 확대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힘이 닿는 데까지 더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이다. 경북 도내를 돌며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씨름 대회를 겸해서 열리도록 해 씨름의 재미를 알리겠다.

민속 스포츠인 씨름의 전성기를 되찾으려면 무엇보다도 기업의 참여, 정부의 육성 의지가 절실하다.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또 2017년 씨름이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고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태권도처럼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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