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불국사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최근 '역사모' 모임을 결성하고 역광장에서 잔치를 열어 공연을 펼치고 방문객들에게도 음식을 제공했다.
▲ 경주 불국사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최근 '역사모' 모임을 결성하고 역광장에서 잔치를 열어 공연을 펼치고 방문객들에게도 음식을 제공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내 고향... 이쁜이 곱분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불국사역 광장에 때 아니게 ‘고향역’ 등 향수를 자극하는 노랫소리가 울려 펴졌다.

경주 불국사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국사역을 지키기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첫 출발을 알리는 잔치가 열렸기 때문이다.

불국사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역사모(불사조)’는 최근 불국사역 광장에서 한마음대잔치를 열고 색소폰 연주, 대금, 줌바댄스 공연, 지역연예인 가수 공연 등의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주관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불국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마을 주민들이다.

잔치는 문화공연에 이어 먹거리 잔치로 이어졌다. 이들은 불국사역 광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부추전과 음료수 등을 함께 제공했다.

역사모는 2020년을 기해 동해남부선 경주구역의 철로가 폐선된다는 계획에 반대하며, 부산과 울산을 거쳐 불국사역, 경주역을 지나 대구로 향하는 철로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길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불국동 주민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역사모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불국사역 폐선은 안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매월 정기적인 공연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모으면서 대내외적으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역사모 최창식 회장은 “불국사역은 전국에서 불국사를 찾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필수적인 역사적인 장소”라며 “불국사를 비롯해 원성왕릉, 효성왕릉, 성덕왕릉, 신문왕릉, 영지 등 인근에 역사문화자원이 많아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불국사역은 반드시 존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지자체들이 없는 자원도 만드는 판에 불국사역과 같은 중요한 자원을 폐기한다는 것은 자원 낭비이자 현실을 외면하는 탁상행정”이라 꼬집고 “우리는 불국사역을 활용한 문화관광자원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위한 운동을 다양하게 전개할 것”이라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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