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26일 열린 통일부 김연철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김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과 부동산 투기 의혹를 두고 후보자 자격이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러한 비판에 거듭 사과하고 몸을 낮췄다.

김 후보자는 과거 SNS를 통해 ‘금강산 피격 사건은 통과의례’, ‘사드 배치하면 나라가 망한다’ 등의 글을 남겨 후보자 지명 이후 구설수에 올랐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국민연합 대표를 향해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발언 때문에 김 후보자는 “깊이 반성한다”,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또 김 후보자는 통일연구원장 재임 시절 10차례 해외출장 경비로 4천4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기간이 비슷한 전임 통일연구원장 대비 해외출장 횟수는 2배, 사용 경비는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유한국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재임 이후 8개월 동안 중국 5회, 미국 2회, 일본 2회, 대만 1회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한 달 평균 1.2회 꼴이다.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떠난 첫 출장에서 사용한 경비는 1천840여만원이었다.

강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1조4천900억원 규모의 남북경협기금의 집행권한이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면서 “씀씀이 헤픈 김 후보자가 심정적으로 가까운 북한을 대상으로 기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도 이날 SNS에 대북관 논란이 일었던 김 후보자와 관련해 “임명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천안함, 연평도는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해수호의 날에 대구 로봇산업 보고회와 칠성시장을 방문했다”며 “대통령의 행보는 그냥 가볍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1년 365일 중에 왜 하필 이날을 골랐을까”라며 “로봇 행사와 시장 방문이 정말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일보다 더 우선이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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