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계공모 시행, 국내외 저명 건축가 참여 위해||2021년 12월 완공, 국보·보물

#스페인의 4번째 도시 빌바오는 인구 40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 100만 명이 찾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덕에 문화도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철강 도시였던 빌바오는 1970년대 철강과 조선산업 주도권을 아시아에 넘겨주고 쇠락했지만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도시 전체가 되살아났다.

대구도 구겐하임 미술관을 꿈꾸는 간송미술관이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이 곡선을 가미한 독특한 외관으로 건축물 자체가 예술이 되고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따라잡기 위해 국제 설계 공모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설계 공모는 건축위원회 심의, 지역 건축가 간담회, 전문가 자문을 통해 지명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 공개모집과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국외 1명, 국내 2명, 지역 신진 건축가 2명 등 5~6명을 지명하고 이들이 제시한 건축 설계안 중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설계공모 결과 최종 당선된 건축가는 대구간송미술관 실시설계권을 부여하고, 그 외 공모에 참여한 건축가는 3천만 원 내외를 보상한다.

이처럼 대구시가 간송미술관 설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실력 있는 신진 건축가들의 폭넓은 참여와 세계 유명 건축가의 참여를 동시에 유도해 완성도 높은 설계안을 도출하자는 취지다.

당선작은 오는 8월 선정될 예정이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건축물이 문화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대구간송미술관을 건물 자체가 예술이 되는 세계적 수준의 명품미술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망한 건축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국제 설계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간송미술관이 완공되면 이곳에 전시되는 미술품은 320여 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간송재단이 소유한 국보 12점 중 9점, 보물 322점 중 14점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전시돼 16만 명의 관객몰이를 했던 신윤복의 미인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 개관 기념 전시회에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간송 국보들을 볼 수 있을 것을 보인다.

간송미술관은 전시뿐 아니라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작품 수리복원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소장품과 관련된 역사문화 강의를 통해 고미술을 좀 더 쉽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한다.

김호섭 대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간송미술관은 인접한 대구미술관과 시각예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미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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