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여러 힘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평생 습관이 될 수 있는 양치질 관리는 무척 힘들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것은 반려동물에서도 다르지 않아 다른 여러 가지 습관 즉, 식사나 배변 같은 기초적인 것보다 건강과 더 직접 관련된 부분이라 많이 신경 써야 하지만 번거롭고 쉽지 않은 활동이라 놓치기에 십상이다.

특히 치과 질환은 건강할 때보다 문제가 발생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거나 잇몸이 부어 통증으로 인해 식사를 잘 못 하거나 침을 많이 흘려 그제야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올 때가 많다.

대부분 이런 경우 이미 병변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치아를 발치하거나 크고 작은 치과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뒤늦게 반려견의 평소 양치질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깨닫기도 한다.

많은 보호자는 반려견의 양치질을 번거롭고 힘든 일이라 생각하는데 일찍 습관만 들인다면 생각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양치질 단계를 4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시도해보기로 하자.

맨 먼저 1단계는 치약과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치약은 또 다른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보호자의 손가락에 치약을 조금 짜서 핥아 먹을 때까지 기다리고 잘했을 때 칭찬과 보상을 확실하게 해준다.

2단계는 치약을 묻힌 상태의 손가락으로 약간의 터치를 하며 가볍게 치아나 잇몸을 만져본다.

이때 강제적으로 시도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시간과 횟수를 늘린다.

3단계는 치약을 칫솔에 짜서 칫솔과 익숙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칫솔 사이에 치약을 꾹꾹 눌러두거나 간혹 칫솔을 거실 바닥에 던져두는 등 최대한 자연스럽게 칫솔과 친해지도록 노력하는 단계이다.

4단계는 하루 한 번 잠깐이라도 꼭 칫솔을 이용해 양치질하며 어금니 부위를 중심으로 닦아주도록 한다.

이 모든 단계를 시도하며 꼭 기억해야 할 점은 항상 보상과 칭찬을 준비해 양치질을 시도해야 한다. 한꺼번에 빨리 많이 닦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반려견이 재미있는 놀이로 양치질을 인식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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