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결핍의 대상이 아닌 인적자원…글로벌 레이디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장흔성

지난 1월27일 경상북도와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대학교 링크 플러스 사업단과 사회적 경제지원단은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의 돛을 올렸다.

‘글로벌 레이디’ 라는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결혼이민여성을 결핍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복지지원정책에서 인적자원 양성정책으로 전환하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가시적 사업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다수의 결혼이민여성은 그들의 출신국과 한국과 비교하여 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착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는 철저히 무시되고 배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여성의 출신국이 경제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는 유래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출신국과의 활발한 경제적 교류는 결혼이민여성에게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진출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다수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출신국에서 선호하는 한국의 공산품과 농산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그 결과 가정경제에도 높은 기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처럼 이러한 상품이 현지화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예상된다.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에서 3만 원하는 포도 엑기스 한 박스를 베트남 현지에서는 11만 원에 거래되고, 5만 원하는 상주 곶감이 현지에서 1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화장품과 미용품, 인삼과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들은 경제적 성장과 비례하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대기업의 현지 진출 전략도 주효한 결과로 도출할 수 있지만, 양국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현지 기호에 적합한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이주여성들은 출신국과의 적법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지속적인 컨설팅을 해 줄 수 있는 정책적 요구의 결과로 7개국 50여 명의 글로벌 레이디가 결성됐다.

글로벌 레이디는 국제교류전문가 양성 교육을 1차 목표로 비즈니스 통역과 수출입을 위한 전문지식, 출신국의 현지 체험 여행,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언어 지원 등을 하게 된다.

특히 문화, 의료 사업과 중고 차량. 중장비 등의 사업에도 지원을 하거나 직접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언어사용이 가능한 글로벌 레이디는 언어 아카데미도 개설하여 국내에서는 다양한 출신국의 외국어를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가 열풍인 출신국에는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레이디는 경상북도 내에 거주하는 7개국 여성들로 안정적 정착을 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출신국어를 수준 높게 구사하는 레이디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레이디는 올 한 해 동안 매월 두 번째 일요일과 네 번째 일요일 아침 열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로벌 레이디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사회적 경제 지원단에서는 비즈니스에 부합되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며 실제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레이디의 교육 열기는 필자가 지금까지 해온 다문화가족 역량교육 중 피교육자가 가장 열성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러한 열정이 그동안 글로벌 레이디는 사회경제적 영역보다는 가정 내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면, 이제는 내포하고 있는 의미 그대로 글로벌 레이디로서의 역량을 펼쳐 낼 수 있도록 자원의 정책이 산·학·관과 시민이 함께 한다면 우리사회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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