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사 과정에선 문제제기 않고 사업 시작하려니 특정 시의원 특혜의혹 제기

구미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3일 구미시의회 제2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인동동· 진미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자청해 “흥안고개에서 옥계 확장단지 간 신규도로 개설과 관련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통과시킨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뗏다.

▲ 지난 13일 구미시의회 제2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지난 13일 구미시의회 제2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수요가 급하지 않은 곳으로 지역구 의원들도 전혀 모른 채 추진됐다”며 인근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A의원에게 특혜가 돌아가는 것 처럼 발언했다.

A의원은 같은 동료의원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고 시의회 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의원이 동료 시의원의 의혹제기로 사퇴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문제는 의혹을 제기한 신 의원이 흥안고개에서 이 사업의 예산을 심의하는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산업건설위는 집행부가 제출한 이 사업에 대해 삭감이나 검토 등의 의견없이 통과시켰다.

산업건설위원인 신 의원이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서를 충분히 검토했더라면 그 당시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의원은 “자신을 지목했다고 사퇴서를 제출한 A의원의 행동도 무책임하지만 아무리 다른 당이라고 하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의원을 지목해 물증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마도 이번 일로 동료라는 인식은 깨진 것 같다. 앞으로 시민은 뒷전이고 안건마다 사사건건 상대를 헐뜯고 충돌할 일만 남은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