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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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5.4)이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고 공식 발표됐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항 지열발전소는 한국에서 지열발전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 'MW(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473억원(정부 195억원, 민간 278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건설·실험하는 것으로, 2012년 9월 25일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기공식을 했다.

▲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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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스위스 바젤 지역과 지형이 비슷해 지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땅속 깊이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깔기 위해 라인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물을 주입하고 빼는 작업을 반복했고, 이런 작업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촉발했다는 게 조사단의 의견이다.

조사단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유발지진'이 아니라 이미 지진이 날 가능성이 큰 단층에 자극을 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촉발지진'이라며 이강근 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지열발전소 건립과 운영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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