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월성해자 정비 복원사업 기공식
경주시는 20일 천년 궁성인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의 해자 정비 재현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월성 해자 정비사업은 월성의 북쪽 인왕동 452번지 일원에서 동서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문화재청, 경북도 및 관련 기관 직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식전 공연인 경북도 도립국악단의 축하 무대와 신라고취대의 기념행진을 시작으로 경과보고와 축사에 이어, 시삽식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사업은 경주시가 2025년까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천 년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8개 핵심사업 중의 하나로 추진된다.
월성해자 정비는 유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에 따라 진행한다. 관계 전문가 검토 및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자 본연의 기능이 반영된 담수 석축 해자로 정비한다.
월성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로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5호 해자(월성 북서쪽 성벽 외곽)와 ‘나’구역 석축해자(월성 북동쪽 성벽 외곽) 총 6기의 해자에 대한 발굴조사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이중 석축 해자는 담수해자로 4, 5호 해자는 건해자로 정비됐다.
경주시는 이번 월성해자 정비업을 통해 발굴된 유구를 보호하기 위해 복토해 보존하고, 그 위에 담수해자로 정비한다. 주변에 탐방로를 개설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비공사는 주변 문화재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공사현장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사현장 주변에 안내 부스를 설치해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디지털로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현재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첫 구체적 성과라 할 수 있는 월정교가 복원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월성해자가 정비된다면, 매년 3천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