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월성해자 정비 복원사업 기공식

경주시가 신라 천 년 왕궁의 옛 모습을 찾는 첫 삽을 뜬다.

경주시는 20일 천년 궁성인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의 해자 정비 재현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월성 해자 정비사업은 월성의 북쪽 인왕동 452번지 일원에서 동서 방향으로 진행한다.

▲ 경주시는 20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 8개 핵심사업 중 일환인 월성해자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월성 북쪽의 해자 발굴 현장.
▲ 경주시는 20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 8개 핵심사업 중 일환인 월성해자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월성 북쪽의 해자 발굴 현장.


이날 착공식에는 문화재청, 경북도 및 관련 기관 직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식전 공연인 경북도 도립국악단의 축하 무대와 신라고취대의 기념행진을 시작으로 경과보고와 축사에 이어, 시삽식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사업은 경주시가 2025년까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천 년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8개 핵심사업 중의 하나로 추진된다.



월성해자 정비는 유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에 따라 진행한다. 관계 전문가 검토 및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자 본연의 기능이 반영된 담수 석축 해자로 정비한다.



월성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로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5호 해자(월성 북서쪽 성벽 외곽)와 ‘나’구역 석축해자(월성 북동쪽 성벽 외곽) 총 6기의 해자에 대한 발굴조사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이중 석축 해자는 담수해자로 4, 5호 해자는 건해자로 정비됐다.

▲ 경주시는 20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 8개 핵심사업 중 일환인 월성해자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월성 북쪽의 해자 발굴 현장.
▲ 경주시는 20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 8개 핵심사업 중 일환인 월성해자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월성 북쪽의 해자 발굴 현장.


경주시는 이번 월성해자 정비업을 통해 발굴된 유구를 보호하기 위해 복토해 보존하고, 그 위에 담수해자로 정비한다. 주변에 탐방로를 개설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비공사는 주변 문화재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공사현장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사현장 주변에 안내 부스를 설치해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디지털로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현재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첫 구체적 성과라 할 수 있는 월정교가 복원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월성해자가 정비된다면, 매년 3천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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