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혁신 인재 3천 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지방의 인재가 수도권으로 썰물 빠지듯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늦긴 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말 현재 통계청의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016∼2018년까지 3년 동안 경북과 대구 32개 시·군·구 중 19곳(59.4%)에서 5만3천395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이는 구미의 전자·전기와 포항 철강 등 지역산업의 성장이 주춤하고 수출이 둔화하는 등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때문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취업 문이 점점 좁아지면서 지역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좋은 일자리가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지름길이라는 반증이다.

대구경북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 추진단은 18일 8대 미래신성장 산업을 이끌 혁신인재 3천 명을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속칭 ‘휴스타 프로젝트(HuStar-Human Star·대경혁신인재양성)’ 1단계 사업이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3개 분야에서 혁신지도자 50명과 혁신인재 3천 명을 키운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의료, 바이오, 미래형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SW), 에너지, 로봇, 물 등 8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해 주력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먹거리를 육성하자는 전략이다.

로봇·물 산업·미래형자동차·의료·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187억 원을 투입, 혁신대학을 선정해 기업 수요에 맞춤형 대학체계로 개편하고 협력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다.

대학·기업이 분야별 40명 내외의 학부 3∼4학년을 선발해 교육과정 설계, 교육 운영, 취업을 연계 운용토록 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학 연구소, 연구·지원기관 중심으로 바이오·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에너지 등 8개 분야에 370억 원을 들여 현장실무교육(5개월)과 기업 인턴근무(3개월)를 연계, 8개월 과정의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밖에 ‘일자리보장제’를 시행해 혁신 인재들이 지역기업에 취업·정착을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결국 아무리 좋은 제도도 배출한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직해 지역에 자리를 잡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다.

추진단은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사업평가를 거쳐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속 사업으로 이어져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

지방정부와 지역기업, 지역대학이 삼위일체가 돼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도록 역량을 모으기로 한 이 ‘휴스타 프로젝트’가 이른 시일 내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이에 앞서 우리가 그동안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지역균형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