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기행단 출범||경주 문예인 30명 구성||매월 1~2회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 탐방

경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월성과 토함산에서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탐방하면서 문화콘텐츠 육성을 모색하는 ‘삼국유사 기행단’이 출범했다.

▲ 경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6일 토함산 정상에서 삼국유사 기행단 발대식 후 파이팅하고 있다.
▲ 경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6일 토함산 정상에서 삼국유사 기행단 발대식 후 파이팅하고 있다.


이노버즈기획사는 지난 16일 경주 토함산 정상에서 삼국유사 강독반과 문인, 예술인 등 30명으로 구성된 ‘삼국유사 기행단’ 발대식을 가졌다.



‘삼국유사 기행단’(이하 삼유기)은 매월 1~2회 정기적으로 문화탐방을 하고, 삼국유사의 기록에 대한 토의와 함께 이야기와 현장을 연결해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소설 등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 작업을 이어간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16일 월정교를 지나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16일 월정교를 지나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다.


‘삼유기’는 이날 월정교에서 출발해 원효대사의 기행에 대한 이야기와 요석공주의 사랑, 계림의 시원, 김알지의 탄생설화, 신라천년궁성 월성의 형성, 석빙고, 석탈해왕의 탄강설화 등을 유정숙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첫 기행을 만끽했다.



이들은 석탈해가 상륙한 양남의 동해바다, 수로왕과의 관계, 석탈해가 인도 사람인지의 여부, 철기문화의 도입 등에 대한 논의로 뜨거운 토론 분위기를 보였다. 또 석탈해가 호공의 집터를 잔꾀로 자신의 집터로 빼앗는 과정에 대해서도 인품과 그 당시 문화에 대해 추측하는 시간도 가졌다.



‘삼유기’는 또 토함산 정상에서 앞으로의 기행 일정이 평탄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올리고, 삼국유사 기행단을 줄인 ‘삼유기’로 삼행시 짓기와 시낭송, 장기자랑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유기’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139단락의 이야기 현장을 지역별로 나누어 매월 1~2회씩 3년간 탐방하며 문화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문화해설을 담당한 유정숙 해설사는 “삼국유사 이야기는 황당한 신화나 전설처럼 이해되어 왔지만 사실은 삼국사기에도 전해지지 않는 삼국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선조들의 삶이 녹아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세부적인 이야기 현장을 찾아 문화콘텐츠로 육성 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높은 자산”이라 설명했다.



‘삼유기’ 참가자들은 “생활주변에 널린 역사적 문화자원을 산책하며, 소풍가는 기분으로 돌아보며 공부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자 후손으로 보람된 일”이라며 “묻혀 잊혀지는 문화자원을 다시 아름답게 포장해 우리의 문화자원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삼유기는 연오랑세오녀의 설화, 미추왕과 죽엽군, 내물왕과 김제상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 포항 장기곶과 경주 대릉원 등을 찾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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