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수요 증가로 장사시설 포화상태

포항시가 현대식 종합장사시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

포항시는 장사시설 지역수급 계획과 현 시립화장장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장사시설 수급 중·장기 수급계획과 함께 종합장사시설(화장·봉안시설 등)의 설치·조성 및 관리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계획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별로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현재 우현(12구)·구룡포(3구) 등 2곳의 화장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화장률 증가에 따른 시설 부족 및 노후화로 확장 또는 이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우현화장장은 하루 평균 12건으로 풀가동 중이며, 1978년 문을 연 구룡포화장장도 하루 1.3건을 처리하고 있어 장비수명이 크게 짧아지고 고장도 잦은 상황이다.

여기에 포항의 사망자 대비 화장률은 2017년 79.1%, 지난해는 81.4%로 해마다 늘고 있어 화장시설이 포화상태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반면 공설묘지나 시립 봉안시설, 수목장 등 화장시설 외 장묘시설은 전무해 인근 경주시립화장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상태다.

포항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화장장의 확장 또는 이전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화장시설 과포화에 따라 현대화된 화장장이나 추모공원 건립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으로 지역에 고품질의 종합장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2011년 하늘마루 종합장사시설을 개장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울진군도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모공원이 건립 중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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