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원룸 밀집지역 통장 지원자 없어||-업무는 늘지만 처우는 15년 전과 같아

대구지역 통·이장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보다 노후 주택이나 원룸 밀집 지역이 더욱 심하다.

민방위 등 각종 통지서 배달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 등 늘어나는 업무량에 비해 처우는 15년째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대구시와 각 구·군청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해 통장모집을 위해 재공고까지 했지만 남산동과 삼덕동, 대봉동 지역 통장은 구하지 못해 최근 3차 공개 모집 중이다. 통장이 없는 8곳의 통 중 1곳만 통장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중구청과 같이 지난해 통장 3차 모집 공고까지 실시한 곳은 중구 8곳, 동구 12곳, 서구 6곳, 북구 8곳, 수성구 7곳, 달서구 1곳 등 모두 42곳이다.

올 연말까지 839명의 통장 임기 만료로 새로 뽑아야 하는데 지자체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 기초자치단체마다 3차 모집을 통해 기존 통장을 연임시키는 방법으로 가까스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심사까지 거쳐 통장을 뽑던 예전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통장을 할 사람이 없어 매번 재공고를 낸다.

통장 지원자가 없는 곳은 대부분 주택이나 원룸 밀집 지역 등이다. 통·이장은 기본적으로 민방위 통지서, 적십자회비 고지서 등을 세대마다 배부해야 하다 보니 아파트보다 업무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15년째 제자리 걸음 중인 처우도 문제다.

통·이장은 월 20만 원의 기본수당에 연 200%의 상여금을 받는다. 여기에 회의참석 시 수당 2만 원(최대 4만 원)을 받게 된다. 이는 2004년 20만 원으로 오른 이후 14년째 동결된 금액이다.

같은 통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복지혜택을 받게 하거나 위장전입 등의 위법적인 사안을 발견하는 것도 통장의 역할이다. 결국 통장의 공석은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반면 달성군은 이장 경쟁이 치열하다.

313개의 행정리 중 공장 등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제외한 302개의 행정리 모두가 1차 모집 공고에서 이장이 선출됐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임기만료 후 모범이장들에게 해외여행도 보내주는 등 군 차원에서 복지혜택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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