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용역보고서 완료, 2018년 예산확보 하지 않아 차질||대구시, 대구대공원 개발사업



동물원 이전문제로 대구 달성군과 수성구의 지역갈등까지 부추겼던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이 2년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2017년 5월 대구대공원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 일원에 동물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대구시는 당시 대구경북연구원에 예산 4천만 원을 들여 동물테마파크 조성공사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동물테마파크는 수성구 범안로 삼덕요금소 북편 57만㎡ 부지에 동물원 시설, 반려동물 테마시설, 숲 놀이시설, 산림생태 교육시설 등을 2022년까지 건설하는 것이다.

예산은 1천400억 원으로 시비 1천200억 원, 국비 40억 원, 민자 200억 원 등의 계획까지 세워뒀다.

특히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대한 열망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정책공약으로 채택하고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입성하면서 해당 사업들이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대구시비 250억 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사업이 시작돼야 하지만 대구시는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않았다.

동물원 이전사업의 경우 2012년부터 달성군 주민들은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수성구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대구시가 용역을 통해 동물원 이전 후보지로 수성구 구름골과 달성군 다사읍, 달성군 하빈면 등 3곳을 후보지를 낙점했었다.

2015년 수성구 대구대공원 내 동물원 이전이 확정되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달성군 유치위원회와 군의회는 대구시를 상대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시는 동물테마파크사업이 대구대공원개발사업과 맞물려 있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대공원을 개발하면서 아파트를 건설하고 그 이익금으로 동물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구대공원 30만 평 개발계획수립 등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진행이 더딘 것처럼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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