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외면한 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외면한 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3월 국회 초반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여야4당 패스트트랙 공조 반발로 격렬대치하면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있었던 공방을 두고 쌍방 국회 윤리위 제소에 나섰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문제 삼아 이날 윤리위에 제소하자 한국당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대표발의한 징계안에는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징계안에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며 “이 발언은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나 원내대표의 제소에 맞서 민주당에 맞불을 놨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역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당론을 정하고 즉각 실행에 옮겼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실질적으로 어제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방해했다”며 “따라서 먼저 조직적 방해를 지휘한 이해찬 당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에 대한 방해부분은 앞으로 저희가 면밀히 조사해서 추가로 윤리위 제소를 결정하겠다”며 “민주당이 의회주의를 이제 중단하자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서 황교안 대표는 발언을 문제삼은 청와대·여당을 향해 ‘폭력적 독재’, ‘공포정치’, ‘정권 폭정’ 등의 표현으로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둘러싼 두 정당의 공방에 한국당은 국회 입법조사처장·예산정책처장 임명동의안 의결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참했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공방에 국회가 다시 멈춰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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