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의 유일한 증인이자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정준영 사건'에 묻혀 주목받지 못한 이 인터뷰 내용은 지난 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한 내용으로 '장자연 리스트'에 관한 내용들이다.

윤지오씨에 따르면 본인 또한 증언을 한 이후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했으며 당시 대학원 재학 중이었던 자신의 대학원까지도 찾아와 생활하는 것 자체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의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저는 증언을 하는 목격자의 입장인데 진술을 할 때 바로 옆에 가해자가 있고, 그 와중에 진술을 하고… 제가 진술을 할 때 비웃으시고"라며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증언을 이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대의 어린 나이에 밤늦게, 새벽에 불려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성인 남자들에 둘러싸여 윤지오씨가 진술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은 윤지오씨를 비웃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서 윤지오씨는 "어떤 법적으로 대응을 하기 위해 쓰여진 것처럼 상세히 쓰인 문건"이라며 "누군가와 함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작성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당시 윤지오씨는 위약금을 물고 기획사를 나온 상태였지만 장자연씨는 기획사를 나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획사를 나오기 위해서 작성된 문건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가 단 한 장도 발견이 되지 않았다. 만약 싸우기 위해서 작성된 문건이었다면 유서를 남기면서 '이런 문건이 있다'고 명시를 한다든지 그 문건 자체를 더 쓸 텐데 그러지 않고 그 문건을 다른 누군가가 갖고 있고 공개도 다른 분이 했다"고 설명했다.

윤지오씨의 말에 따르면 장자연씨는 '장자연 리스트'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세상에 남긴 것이 아닌 이 문건을 작성하고, 싸우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리스트에 거론된 인물들 중에서는 영화감독, 정치계, 언론사에 관계된 종사자, 기업인들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 사진: 김현정의 뉴스쇼


장자연 씨는 본인이 작성한 그 문건을 돌려받고 싶어했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했으며 총 7장의 문건 중 4장을 경찰이 확보를 했고 3장은 소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버닝썬'과 '장자연 리스트' 사태에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버닝썬 게이트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고위층이 갖은 형태의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해왔다는 사실에서 일맥상통한다"며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빙산을 부수고 또 부숴서 그 뿌리를 물 위로 반드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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