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 맥스(Max)8’ 기종 여객기에 대한 국내 운항이 전격 중단됐다.

잇단 B737 맥스8 기종의 사고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끄는 큰 이유는 대구국제공항을 주요 허브로 활용하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올 하반기부터 해당 기종 도입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역민들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13일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B737 맥스8 기종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이 기종 여객기가 이스타에만 2대가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 기종을 일본, 태국 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두 번의 대형사고 발생 직후 항공 이용객들의 불안심리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취해졌다. 에티오피아 추락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사고 기종의 취항을 잠정 중단한 국가가 급속도로 늘어 20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는 국내 항공사들이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잇따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 기종이다. 기존 737과 비교해 운항거리가 길고 연료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총 50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첫 인수 시점은 금년 5월이다. 티웨이 항공은 올해 6월 첫 도입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10대 이상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작년 11월 총 50대를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승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최근 두 사고에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륙직후 각각 6분, 11분 만에 추락했다는 점과 인도받은 지 2~3개월밖에 안된 신형 항공기라는 점이 닮았다. 기체결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리 항공당국은 국제 안전진단기관, 항공기 제작사 등과 긴밀한 협의는 물론이고 해외 항공업계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련 안전조치 사항이 있으면 즉시 상응하는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

특히 사고기종과 관련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운항 재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당연히 항공기 추가 도입도 규제해야 한다. 항공교통의 절대 명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안전성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운항편수 축소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재 탄력을 받고 있는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과 증편에 영향을 끼치도록 해서도 안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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