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과 행사 불참 시 ‘불참비’ 부과 논란||-학생회비 내고도 불참비 내라니 불만

경산의 D대학교 일부 학과에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재학생들에게 ‘불참비’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D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개강 이후 신입생 환영식과 학년별 대면식 등 10여 차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학과에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재학생들에게 ‘불참비’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논란은 한 누리꾼이 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00과 대면식 불참비 1만 원내라고 한다. 사정이 생겨 못 가는데 불참비를 내라니 못마땅하다’고 적혀있다.

대면식은 1학년과 2·3·4학년이 돌아가면서 만나는 친목 행사다.

대학별로 행사에 따라 참가비는 1만~3만 원 등 다양하다. ‘불참비’는 그 금액의 40∼70% 정도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김지민(20·여)씨는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사정이 있는데 일괄적으로 불참비를 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학생회비를 내는데 불참비를 따로 내라니 어이없다. 왜 본인들 술 먹는데 내가 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된 글에는 ‘학생회비 다 내고 과 행사 참여 못 했으면 오히려 돈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란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학과 임원들은 학생들 간 친목 유지와 행사 참여 독려를 위해서라도 ‘불참비’ 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불참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족한 회비를 참가 학생들이 부담하는 만큼 지원금 명목으로 불참비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학생회 회장은 “대면식의 경우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친목을 다지는 행사”라며 “불참자가 많을수록 참가 학우의 부담이 커져 일종의 지원금 명목으로 불참비를 받고 있다. 이는 전체 학생 중 80% 이상이 동의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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