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의료칼럼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

나는 왜 짝짝이로 태어났을까요?

두 모녀가 병원을 찾았다.

눈 처짐이 심해진 것을 느끼고 딸과 함께 찾아왔다는 어머니는 앞으로 더 처지면 불편함이 더 심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이라도 빨리 이것을 덜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성이라면 거의 모든 경우에 느끼겠지만, 눈꺼풀이 처지고 눈꼬리 쪽은 처져 내려온 피부로 덮여 붉은빛을 띠면서 짓무른 모습이 완연하다.

일단 처진 눈을 올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숱을 올려 보니 양쪽 눈썹의 높이가 다르다.

양쪽 눈동자의 크기도 조금 달라 보이고, 이마의 주름도 수평이 아니고 기울어져 있다.

이마와 눈썹을 누른 다음, ‘눈을 한 번 떠보세요.’라고 말하자, 양쪽 눈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50년 동안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왔지만, 내가 이렇게 짝짝이라는 사실을 몰랐네요’라고 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옆자리에 있던 딸도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 ‘나도 엄마 닮았네.’라고 적지 않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두 모녀를 앞에 두고 이들을 위로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대뜸 안경을 벗고 이렇게 말해주었다. ‘실망하지 마세요. 나도 짝짝이 인걸요.’ 하면서 내 얼굴을 보여주었다.

사실 필자 얼굴도 살짝 짝짝이다. 한쪽 눈썹이 조금 더 높이 있고, 쌍꺼풀의 높이도 서로 다르다. 내 모습을 쳐다본 모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내심 안심하는 눈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위로해 주었다.

수술 당일, 통증이 없도록 충분히 마취한 다음, 나서 눈썹 바로 아래쪽과 눈꺼풀 속을 들여다보고 양쪽 눈이 짝짝이가 된 이유를 찾아보았다.

예상한 대로 한쪽 눈꺼풀 속의 눈꺼풀 당김 근육의 힘이 모자라 눈을 충분한 크기로 뜰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아마 유전적으로 양쪽 얼굴의 차이가 생기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눈꺼풀 당김 근육의 힘에도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힘이 모자란 쪽의 눈 근육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같아지도록 해 주었다. 그 후 눈 주위의 밸런스가 조금 더 완벽해지도록 반대쪽 눈썹을 조금 더 위로 들어 올려 눈썹의 높이도 맞추어 주었다.

수술을 마치고 난 어머니의 눈은 양쪽의 부기가 있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양 눈썹의 높이와 눈동자의 크기가 수술 전과는 달리 같은 크기로 바로 잡혀 있었다.

수술의 목적을 이룬 것을 확인하고, 며칠 동안 지켜보기로 했다.

일주째 실밥을 다 제거하고, 2주째가 되자 눈의 모양이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딸과 함께 나를 찾아온 모녀는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병원을 왔다가 간 이후 예전보다 이마와 눈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이제는 이마 주름도 수평이 되었고, 눈썹의 높이나 눈동자의 크기도 양쪽이 같아진 것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짝짝이로 태어났을까요?’라고 궁금해 했다. 그 당시에는 짝짝이라는 말에 실망해서 이것을 제대로 고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교정이 되고 나니 새삼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고 한다.

얼굴은 좌우가 조금씩 다르다. 흔히 얼굴이 하나의 뿌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귀 앞에서 만들어지는 얼굴의 기원에서 시작해서 얼굴의 중심으로 자라나 서로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얼굴은 좌우가 서로 기원이 다른 것이다. 이 결합의 증거가 인중의 골이 되는 것이고, 이 결합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언청이’라고 불리는 구순구개열인 것이다.

좌우의 기원이 다르다 보니 유전정보도 조금씩 다르다. 그 결과, 얼굴의 뼈와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 조직의 모습도 차이가 생기면서 얼굴 양쪽의 모습이 서로 달라지는 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얼굴의 좌우 모습은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달랐던 얼굴의 모습은 성장기를 거쳐 가면서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턱을 괴거나 눈을 뜨는 등 얼굴의 근육만을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 얼굴의 모습이 한 번 더 달라지는 계기가 생기면서 그 차이는 변화무쌍해진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그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병원을 나섰다.

이러한 좌우의 비대칭은 처음 눈이나 코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춘기가 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다. 좌우가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그 주위 얼굴의 모습도 다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처음 환자를 마주하던 때는 눈이면 눈, 코면 코 하나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이제는 눈썹, 눈, 코, 입 등이 얼굴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좌우의 균형이 어떻게 잡히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병원을 나서는 모녀에게 ‘짝짝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성형외과 의사들은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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