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에 ‘대구경북학’ 강좌가 개설됐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다.

계명대와 경북대에서 지난 6일과 8일 학부 과정 융복합교양강좌인 대구경북학 강의가 시작됐다. 대학의 지역학 강좌 개설은 전국 최초다. 2학기부터는 영남대와 대구대에도 강좌가 개설된다.

대구경북학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사는 대구경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지역의 나아갈 길을 정리해 나가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개설된 강좌는 교수, 전문가 등이 참여해 15주 동안 릴레이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강은 대구경북의 정체성, 공간환경(지표 공간의 이해 및 인구구조 등 포함), 역사와 인물, 경제와 산업, 교육과 청년, 정치, 사회복지, 젠더 및 여성 가족,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지역의 미래와 비전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매주 3시간씩 이어진다. .

두 대학 모두 70명 정원의 강의가 수강신청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현재 침체를 넘어 몰락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지방소외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유례없는 경기침체 속에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지방을 살리자는 이야기는 무성하다. 또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방분권,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살리기, 지역 문화 활성화, 지역 대학 살리기 등 모든 지방 살리기는 가장 먼저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해야 처방이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지역학 강좌 개설은 매우 바람직하다.

강의는 수도권의 비정상적 비대화, 지방소멸에 대한 문제의식, 대안체제 구축 등을 모색한다. 또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다른 문화집단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수용능력을 함양하는 것 등을 목표로 한다.

지역학 강좌 개설은 지방분권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대구경북을 이끌어나갈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융복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강좌를 주관하는 대구경북학회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지역학을 통한 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경북학회는 강좌개설 대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분야별 교수 및 전문가들로 대규모 강사풀을 만들고, 강좌 운영의 표준화와 교재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경북학 강좌가 대학생들에게 위기에 처한 지역의 현실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아울러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화두를 던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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