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대구지역 향교 3곳에서 춘기 석전대제 봉행||-석전대제는 국가무형문화

11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대구향교, 30여 명의 헌관과 분정자 등이 의복을 갖춰 입고 ‘석전대제’를 봉행하기 위해 대성전 앞에 모였다.

헌관들과 분정자들은 제례를 갖춰 대성전을 잇는 세 갈래 길 중 동편과 서편으로 입장했다. 그 뒤로 300여 명의 지역 유림 등도 발길을 이으며 예를 갖췄다. 중간길은 ‘신길’이라는 관례가 있어서다.

집례와 대축의 홀기 낭독 이후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 등이 예를 갖추며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거행됐다.

전국 234개 향교에서 공자가 태어난 지 2천570주기를 맞아 공자를 비롯한 유교의 성현들에게 올리는 ‘춘계 석전대제’가 이날 봉행됐다.

‘석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돼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례를 의미한다.

대구에서는 ‘대구향교’, ‘칠곡향교’, ‘현풍향교’ 등 세 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대구향교에서는 공자, 맹자, 안자, 증자, 자사 등 오성위와 최치원, 이황, 이이 등 성현이십위 등 옛 성현에게 제례를 올렸다.

이날 초헌관으로는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나서 맨 처음 술을 따르고 이어 아헌관 허창덕 영남대 대외협력처장이 두 번째 술을 따랐다.

손을 말끔히 씻은 헌관 등이 제상 앞에서 향을 피우기 시작하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축문을 비롯해 행사에 쓴 물건 일부를 태워 없애는 등 ‘망요례’를 끝으로 석전대제는 마무리됐다.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음력으로 매달 첫 번째 정(丁)의 날)에 봉행한다. ‘추계 석전대제는’ 오는 9월7일에 열릴 예정이다.

권영묵 대구향교 총무국장은 “옛 성현 등 공자를 비롯한 25인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많은 지역 유림이 찾아와 감사드린다”며 “향교의 다양한 제례의식이나 행사 등을 통해 전통을 지키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교의 석전 행사 등을 통해 대구지역에서 꽃 피웠던 역사와 전통 등이 잘 보존되길 바란다”며 “지역민에게 전통 예절과 충효 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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