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장한 디팍 만원 관중||대구FC, 압도적 응원 속 무패행진||발 구를래 응원,



▲ 지난 9일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대구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개장 첫 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에드가가 기쁨의 세레모니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구가 제주를 2-0으로 눌렀다.
▲ 지난 9일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대구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개장 첫 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에드가가 기쁨의 세레모니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구가 제주를 2-0으로 눌렀다.
DGB대구은행파크(대구 북구 고성동·이하 디팍)가 지난 9일 공식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어진 디팍은 개장 첫날부터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올 시즌 K리그1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대구FC는 2019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에드가와 김대원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디팍 개장을 자축했다.

새롭게 부활한 고성동의 뜨거웠던 현장 속을 다녀와 봤다.

◆대구FC 무패행진

이날 대구는 제주를 새집 ‘디팍’으로 불러 들였다.

대구는 1만2천여 명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 초반부터 제주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분 세징야, 4분 츠바사 그리고 5분 다시 세징야가 슈팅을 시도했다.

이에 제주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번번이 조현우와 대구 수비에 막혔다.

전반 37분 에드가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정승원이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슈팅을 시도,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김대원이 왼발로 밀어 넣었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0-0 소득 없이 전반이 종료됐다.

양 팀은 후반 들어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고 대구의 에드가가 디팍 첫 골을 기록하며 균형을 깼다.

에드가는 후반 31분 제주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물꼬가 터지자 대구는 공격의 기세를 올렸고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9분 세징야의 코너킥을 받은 김대원이 수비수를 터닝으로 제친 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꽂았다.

이로써 대구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3경기(ACL 포함) 무패 행진을 달리게 됐다.



▲ 지난 9일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은 홈팬들이 대구의 승리가 다가오자 머플러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지난 9일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은 홈팬들이 대구의 승리가 다가오자 머플러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축구로 부활한 ‘고성동’

9일 오전 11시 디팍 일대.

일정한 간격으로 경찰 및 모범운전기사 등으로 구성된 교통안내원이 일사불란하게 차량통행을 관리했다. 주차장을 찾지 못해 헤매는 시민도 보였다.

개장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길게 매표소에 길게 늘어진 줄은 장관을 이뤘다. 표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모두 동이 나 버렸다.

대구FC 팀스토어에는 머플러, 기념공, 티셔츠, 유니폼을 사려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을 정도로 붐볐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가 수성구 연호동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떠난 후 볼 수 없었던 풍경이 3년여 만에 다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디팍 광장에서는 개장 행사 및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축제의 장이 됐다.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자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은 일제히 스마트폰 및 카메라를 꺼내 들기도 했다. 또 대구FC 공식 마스코트 ‘빅토’와 빅토 친구 ‘리카’가 광장을 돌아다니자 어린이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걸어 다니는 포토존이 됐다.

인기 유튜버 고퇴경과 함께하는 랜덤플레이댄스에 수많은 시민이 참여해 축구 시작 전부터 끼를 발산하는 등 디팍 광장은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가 됐다.

◆디팍에서 울려 퍼진 대구시민의 소리

경기 시작 전부터 대구시민은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위 아 대구’ 등을 외치며 디팍 개장 첫 승리를 염원했다.

오후 2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제주 선수가 대구 선수에게 반칙을 범할 때마다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를 내며 전후반 90분 내내 상대를 주눅 들게 했다.

특히 전반 42분 대구의 김대원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자 1만2천여 관중은 기립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슈팅 이전 상황이 오프사이드가 됐고 관중은 심판진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디팍 직관의 백미는 대구의 코너킥, 프리킥 찬스 때마다 나왔다.

팬들은 관중석 바닥이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된 점을 적극 활용했다. 예고된 ‘발 구를래’ 응원.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응원으로 응원 문화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쿵쿵 골’ 박자에 맞춰 홈 팬들이 발을 구르자 중계 화면에서도 떨림이 느껴질 정도의 위압감을 드러냈다.

대구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대구의 승리가 점쳐지자 대구팬들은 일제히 머플러를 펼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안드레 감독도 제주전 승리 이유를 팬들의 응원에서 찾았다.

안드레 감독은 “호주 원정으로 인해 (대구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잘 이겨낸 것은 팬들과 호흡하면서 (선수들이) 에너지를 받고 더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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