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7일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진행됐다.

이번 모의고사는 전반적으로 구성이나 문제 유형이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반영됐다는 게 특징이다. 영역별 출제경향을 살펴봤다.

◆ 국어영역

문학에서는 고전 시가와 수필을 복합한 지문이나 현대시, 현대 소설, 고전 소설이 나왔으며 극문학은 출제되지 않았다. 화법, 작문, 문법은 평이하게 문학과 독서는 다소 어렵게 나왔고, 특히 독서 영역에서 까다로운 문제들을 다수 출제된 게 눈에 띈다.

화법은 ‘생태 복원을 통한 환경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학생 발표와 ‘급식 메뉴를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에 대한 기사문 작성’을 주제로 한 신문반 학생들의 토의를 자료로 활용해 5문제로 나왔다. 화법은 화법의 개념과 원리, 과정 등에 대한 기본 지식과 담화 유형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을 평가했고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작문은 토의 상황과 학생의 초고가 활용됐다.

글쓰기 계획의 반영 여부 판단, 조건에 맞는 글쓰기, 글쓰기 전략 파악, 자료 활용 방안의 적절성 판단, 비판적 관점에서 반박하는 글쓰기와 관련된 문제가 나왔고 난이도는 평이했다.

문법은 기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됐다. 음운 변동에 대해 설명한 글을 활용,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를 세트 문항으로 묶어 출제됐다.

특히 사전을 통한 어미의 쓰임에 대해 이해하는 14번 문항이 까다로웠고 이외에 형태소와 단어 개념, 문장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독서는 인문+과학 지문이 다소 어려웠다.

‘조선의 역법 확립 과정’에 대해 다룬 인문+과학의 융합 지문, ‘주식회사의 본질적 요소 및 자본금과 관련된 원칙’을 다룬 사회 지문, ‘OTP 인증 기술의 비동기화 방식과 동기화 방식의 원리’를 다룬 기술 기문을 제재로 선정해 3지문 15문항으로 출제됐다.

제재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인문+과학 지문의 독해가 까다로웠다. 특히 보기의 자료를 참고해 조선의 역법 확립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학적 계산법에 대해 이해하는 문항(19번)의 해결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은 친숙한 작품과 낯선 작품이 골고루 반영됐다. 문학에서는 현대시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 ‘극빈(문태준)’을 출제했고, 고전 시가 ‘산민육가(이홍유)’, ‘유산가(작자 미상)’와 현대 수필 ‘산정무한(정비석)’을 묶어서 출제했다.

◆수학영역

3월 첫 모의고사 난이도는 지난 2019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비슷하거나 쉬운 정도, 나형은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시범범위 내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시험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잘 출제되지 않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물어보는 문제로 인해 나형은 중간번호대에서 체감 난이도가 어려울 수도 있다.

가형과 나형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를 살펴보면, 합답형(보기 문항)이 가형(21번 - 적분법)과 나형(17번 – 함수)에서 모두 1문항씩 출제되었다.

박스 넣기 문항은 가형의 경우 최근 수능의 출제 경향을 반영해 확률과 통계 과목의 순열과 조합 단원에서 18번 문항으로 출제됐으나, 나형은 시험범위에 확률과 통계가 포함되지 않아 수열의 극한 단원에서 18번 문항으로 출제됐다. 두 문항 형태는 문제 풀이 단계를 해결해 나가는 소위 서술형 형태의 박스 넣기 형태로 출제되었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형은21번(적분법), 30번(미분법), 나형에서는 21번(함수), 30번(수열의 극한)이 어렵게 출제됐다.

가형은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21번 문항이 적분법에서, 또 다른 킬러문항인 30번 문항은 미분법에서 출제됐는데 2019 수능과 비교해 어렵지 않은 게 특징이다.

나형의 경우 범위의 제한으로 잘 다루지 않는 소재가 출현하고 내용이 반복 출제돼 세부적인 내용까지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

영어 영역은 2019 수능 영어영역의 문제 유형에 맞춰 출제됐다. 듣기영역에서 17문항, 읽기영역에서 28문항이 출제됐다. 3월 수준에 맞춰 출제돼 일부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

함축적 의미 파악(30번), 빈칸 추론(32번, 33번, 34번)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로 출제됐고, 2019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간접 쓰기 유형은 이번 평가에서는 평이하게 나왔다.

문법·어휘는 어법상 틀린 것과 문맥상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로 출제됐다.

2019 수능과 마찬가지로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밑줄 어법)와 문맥상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밑줄 어휘)로 출제됐다. 2019 수능은 문법 3점, 어휘가 2점으로 배점됐는데, 3월 전국연합에서는 문법 2점, 어휘 3점으로 배점됐다.

문법 문제는 ‘명사절을 이끄는 접속사 whether, 동명사의 관용 표현 ‘spend+시간+ing’, 주어와 동사의 수일치,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 문장 구조의 이해 문법 사항이 출제됐는데, 이는 모두 시험에 빈출되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어법 사항이다.

빈칸 추론 유형은 빈칸이 ‘구’ 단위에 해당하는 3문항과 ‘절’ 단위 해당하는 1문항으로 모두 4문항이 출제됐다.

짧은 구 단위 빈칸인 31번을 제외하고 모든 문항이 3점으로 배점됐다. 난이도는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웠을 문제가 빈칸 추론 유형에 주로 배치됐다. 33번 문제는 추상적 개념의 소재이고 어휘 수준도 높아 학생들에게 매우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