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권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함흥차사’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이와 관련한 공개 서면 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

지역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역 간 분란을 조장해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통합신공항 문제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1일 TK 지역 한국당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TK발전협의회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부산을 찾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질의서를 전했다.

질의서에는 문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김해신공항 건설로 결론 내린 연구 용역조사 결과 외에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 검증이 필요하면 그 경우와 방법, 사업 지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의원들은 또 문 대통령이 분명하고 확고한 의지로 김해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질의서를 받아든 강 수석은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서를 가져 오겠다”고 약속했으나 2주가 지난 7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TK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답변이 오지 않아 얼만 전 강 수석을 찾아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줄 것을 촉구했다”며 “지역 갈등을 조장해 놓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7~8일 또 한 번 질의에 대한 답변서 제출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그래도 답변하지 않으면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에 직접 찾아갈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며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PK 표심을 겨냥해 총선 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지역분란 등을 일으킨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이번 기회를 끝으로 선거철만 되면 부활하는 신공항 망령을 잠재우고 더 이상 지역 간 소모적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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