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함흥차사’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이와 관련한 공개 서면 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
지역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역 간 분란을 조장해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통합신공항 문제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1일 TK 지역 한국당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TK발전협의회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부산을 찾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질의서를 전했다.
질의서에는 문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김해신공항 건설로 결론 내린 연구 용역조사 결과 외에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 검증이 필요하면 그 경우와 방법, 사업 지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의원들은 또 문 대통령이 분명하고 확고한 의지로 김해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질의서를 받아든 강 수석은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서를 가져 오겠다”고 약속했으나 2주가 지난 7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TK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답변이 오지 않아 얼만 전 강 수석을 찾아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줄 것을 촉구했다”며 “지역 갈등을 조장해 놓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7~8일 또 한 번 질의에 대한 답변서 제출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그래도 답변하지 않으면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에 직접 찾아갈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며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PK 표심을 겨냥해 총선 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지역분란 등을 일으킨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이번 기회를 끝으로 선거철만 되면 부활하는 신공항 망령을 잠재우고 더 이상 지역 간 소모적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