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





▲ 경북의 수영 수준을 높이고 있는 김인균(45)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은 “지도자 생활하면서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해 그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재능 기부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 경북의 수영 수준을 높이고 있는 김인균(45)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은 “지도자 생활하면서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해 그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재능 기부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경북은 우리나라 여자(일반부) 수영에서 으뜸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줄곧 메달을 따왔고 김서영이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영 스타도 배출해냈다.

이처럼 경북 수영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 명함을 내밀게 된 것은 숨은 조력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북도를 비롯해 선수를 키워낸 경북도청 코치진이 주인공이다.

그중 중추적인 역할을 한 김인균(45)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을 만나 과정과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언제부터 경북도청과 인연이 시작됐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영을 시작해 경북체고를 졸업한 후 대구은행 직장 운동부(실업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1997년 경북체고에서 전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2년 1월부터 경북도청 감독이 됐다. 올해로 지도자 23년 차다.

-선수를 잘 뽑고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비결이 있나.

△선수 영입에 기록이나 전적,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 기본 철학은 선수의 발전 가능성과 의지다.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에도 부상으로 낙담하는 선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 등을 주로 영입한다.

그 중에서도 ‘간절함’과 ‘의지’가 있는 선수가 우선 대상이다. 팀에 합류하면 훈련에 앞서 인성 교육을 한다. 그 다음이 훈련 기술 제공이다.

이렇게 영입된 선수들이 실제로 각종 대회에서 성적을 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경북에 오고 싶어 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영입 배경과 지금의 김서영이 있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김)서영이를 영입한 배경도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와 똑같다. 하지만 조금 다른 면은 있다면 중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할 만큼 실력이 월등했다.

개인 기록이 좋지 않아도 대회 1등은 늘 서영이 몫이었다. 그러나 개인 기록은 점점 떨어지는 상태였다.

꾸준히 서영이를 지켜본 결과 훈련 및 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충분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일 한 번 내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이후 서영이 부모님을 수차례 만나 설득했고 2013년 경북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서영이를 지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기존 국가대표 선수는 기존 국가대표 코치와 훈련하는 성향이 있었다. 서영이도 그랬다. 그래서 1년 반 넘게 기다린 끝에 서영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선수촌에서 나와 합숙훈련하기 시작했다. 오자마자 메디컬 테스트를 한 결과 어깨, 골반, 무릎 등 심각한 부상을 확인하고 재활토록 했다. 이후 팀 코치, 트레이너의 관리 속에 2014년부터 매년 한국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감독을 비롯한 경북도청 선수단이 지역을 위한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훈련 등 바쁜 와중에도 지역을 돌며 재능기부 하는 이유가 있나.

△경북도청 수영팀 선수들이 합숙 훈련하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은 경북도민 덕분이다. 도민의 세금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하면 될까’라고 생각했고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재능기부’다.

재능기부는 선수들 훈련에 지장 주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자발적으로 코치, 선수, 트레이너까지 참가해 수영할 때 잘 안 되는 부분과 부상 방지, 응급처치 등을 가르쳐주는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이 많다.

앞으로도 해마다 3~4개 시·도를 돌며 재능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감독이 그리는 경북 수영 청사진은 무엇인가.

△눈앞의 목표는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것이다. 3년 전부터 계획했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더 큰 꿈은 지도자 생활 동안 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해 그 선수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수영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것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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