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체육회가 최악 미세먼지 공습 속 지역 체육인 보호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연일 계속된 초미세먼지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야외 활동이 많아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되는 체육인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6일 대구시체육회는 산하 종목단체나 생활체육 단체에 야외 활동 자제나 훈련 취소를 권고하는 등의 어떠한 조치나 안내도 하지 않았다.

폭염의 경우 문자메시지나 공문을 통해 각 단체에 수분 섭취나 활동 자제, 대회연기 등을 즉각 안내하는 상황과 대조되는 대목으로,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시체육회의 안일한 대처가 우려된다.

대구시체육회는 지난달 11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는 ‘야외훈련에 따른 건강보호 가이드’ 를 종목단체에 전달한 게 미세먼지 조치의 전부다. 이 마저도 한달 전 공문으로 전달한 뒤 이행여부에 대한 점검이나 확인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체육인 관리 주체인 대구시체육회의 무관심으로 지역 체육인들은 야외 훈련 강행 여부에 대해 자체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어 혼란스러운 입장이다.

A종목단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세먼지 이슈가 계속됐지만 시체육회로부터 관련 안내를 받아보지 못했다”며 “대회를 앞두고 있어 불가피하게 야외 훈련을 강행할 때도 있다”고 했다.

사정은 다른 종목단체도 마찬가지다.

B종목단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미세먼지’를 검색한 뒤 실내외 훈련을 결정한다.

B종목단체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는 훈련을 실내에서 하고 보통이면 야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체육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보통이라도 날씨가 흐리면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구분되지 않아 혼란을 겪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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