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PD수첩'에서 지난 5일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 씨의 죽음에 관한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일보 4대 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 부인 이미란 씨의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남긴 음성 메시지와 주변 관계자의 증언, 검찰 및 경찰의 조서로 진실을 추적했다.

이미란 씨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날 방송은 경찰과 검찰이 CCTV에 나타난 사실보다는 방용훈 측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다며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일지>

2016년 8월 22일(사건 열흘 전) : 이날 오전부터 모인 아이들은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어머니를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워 보내려함. 오후 2시 경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으로 출동해 자녀들을 타일러 취소를 시킴.

경찰이 돌아가자 더욱 격해진 아이들은 자신들의 욕설을 녹음하고 있던 엄마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변기에 버림.

전직 가사도우미는 "갑자기 "사람살려" 소리가 나서 창문 밖을 보니까 다리랑 어깻죽지를 잡고 끌려 나가는데 등허리 살이 다 나오고 신발도 안 신은 채로 끌려나가는데..."라고 전했으며 당시 이미란 씨가 사설 요원들에게 "당신네들 이렇게 하면 당신네 직장을 잃을 뿐 아니라 당신 소속해 있는 병원도 문 닫는다. 이거는 절대로 불법이니까 나를 친정에다 데려다 다오"라고 말해 친정집에 구급차가 멈춰 섰다고 한다.

이미란 씨의 언니는 "옷은 찢기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몰골로 애가 친정에 들어왔다"며 이미란 씨 어머니 또한 "딸이 "엄마, 나 왔어"라며 들어오는 거예요, 유령 같이. 아무 생각도 안 나요. 내 딸이 외딴 섬에 버려지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라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2016년 9월 1일 밤 12시 29분 : 이미란씨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힘

2016년 9월 2일 정오 무렵 : 방화대교 갓길에 멈춰선 차가 빈 차로 발견되어 고속도로 순찰 직원들의 신고로 수사가 접수돼 사체 발견

2016년 9월 3일(사체 발견 다음 날) : 부검 직후 남편과 자녀들은 이미란 씨 친정에도 알리지 않고 시신을 화장 처리

2016년 11월 1일 : CCTV상에서 이미란 씨 큰 아들이 이모집 앞을 맨발로 서성인 후 현관문을 돌로 내려침. 방용훈 사장은 등산용 도끼를 들고 올라옴.

이미란 씨 언니는 "자고 있는데 밤에 엄청 뭐가 깨지고 부숴지는 소리가 났어요. 보니까 난장판이 났고"라며 이미란 씨의 남편은 "CCTV를 보니 방용훈 사장하고 그 아들을 보고 저희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조카는 돌을 들고 올라왔고 조카를 따라서 올라온 제부(방용훈 사장)는 등산용 도끼를 들고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영상 증거와는 달리 방용훈 사장이 아들을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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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비극으로 끝이 난 결혼생활에서 이미란 씨의 유서에는 "남편은 전화를 하든 문자를 하든 아무것도 안 하니 대화할 수도 없고 이유를 알 수도 없고 소송밖에 없는데. 다들 풍비박산 날 거고 만신창이가 돼서 끝날 텐데 어떻게 제가 그렇게 되게 놔두겠어요.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며 "4개월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용훈이라는 큰 산 앞에서 저나 친정 식구들이 어떻게 당해내겠습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이미란 씨의 사체 수습하던 경찰은 "친정 식구들만 나와 있어서 (수습) 하면서도 이거 참 특이하다. 어떻게 자기 아내가, 엄마가 이런데도 아무도 안 나와 있을까 생각했다"며 의혹을 가졌다.

이미란 씨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전직 가사도우미 A씨는 "지옥이었어요. 제가 볼 때 사모님은 지옥을 헤메셨어요. 사장님이 퍽하면 때리고 그랬어요. 애들은 XX년아, 뭔 년아, 도둑년아, 말끝마다 도둑년이에요. 자기엄마한테"라고 얘기했으며 이미란 씨가 다니던 스파 관계자 또한 "맨날 무섭다고 하셨어요. 무섭다고 하셨어. "나는 OO이 아빠가 참 무서워요" 그러시더라고"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미란 씨의 언니는 이런 말도 전했다. "갑자기 죽기 석 달 전인가? 넉달 전에 동생이 너무 놀랐다 그러면서 남편이 자기한테 준 돈이 자기는 자기 돈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들한테 아들 돈이라 그랬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네가 알아서 찾아서 가져가라" "유산이 이제 한 푼도 없다, 엄마가 다 썼기 때문에"라고 전했다며 그 이후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다.

당시 이미란 씨의 상황에 대해 전직 가사도우미들은 "(자기 엄마한테 애들이) 기어 내려가, 기어 내려가 도둑년아. 자기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고 깔깔대고.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나중에는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로 속이 비어 있었어요", "어떤 때는 여기(볼)이 시퍼래서 내려와요. 그래서 사모님 왜 이래 이러니까 "어디 받쳤어" 이러더라고요. 그렇게 파래서 내려오면 그건 맞지 않고는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거예요. 한 번은 나보고 그러더라고 "아줌마, 아줌마.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왜 이러한 상황에서 이혼 생각은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미란 시의 친정은 "이혼 생각 안 했겠냐. 저희가 만나본 변호사들 다 "못 한다. 소송 못한다" 다른게 아니라 일단 변호사들이 몸을 많이 사리더라구요. 안 맡을 거고 우리한테 이런 이야기 했다는 자체도 자료를 없애라. 어차피 이게 이혼 소송 정도만 하더라도 조선일보 측의 상대가 직접, 간접적으로 들어갈 텐데 그러면 자기들 법무법인 망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은 올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은 6.2%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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