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 사회학과의 전공 교과목인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수업이 새로운 형태의 대학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업은 수강 학생들이 정해진 수업 시간이 아닌 1학기동안 대구나 경산 등 인근 지역사회에 대해 조사하고 스스로 문제를 인식한 뒤 과제를 설정해 도시재생이나 마을 만들기, 지역문화 조성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8학년도 2학기에는 ‘근대 경산 역사문화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사회학과 학생 18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4개조로 나눠 경산의 원도심 지역(경산시 서상동 일대)을 대상으로 △서상동 마을, 물줄기·옛터 재조명 △경산 읍성 찾기 △코발트광산 재조명 △근대산업 재조명 등을 주제로 지역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자료 조사를 통해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거나 코발트광산 학살사건과 같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팜플렛을 제작했다.

2018학년도 2학기 수업에 참가한 정연욱(사회학과 3학년) 씨는 “틀에 박힌 강의실 강의를 벗어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과 비판적 시각을 실제 우리 지역사회와 접목해보며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과제를 수행하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수업을 진행한 영남대 사회학과 정용교 교수는 “수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전문적인 인적자원과 학생들의 창의력이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상황에 접목돼 지역 활성화 및 도시 재생사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면서 “특히 기존의 공학중심의 산학협력을 넘어 인문사회형 대학-지역사회 연계 교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은 영남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영남대는 2018학년도 2학기 수업의 결과물을 엮은 책 ‘지역사회 캡스톤디자인-근대 경산 역사문화의 흔적을 찾아서’를 발간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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