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대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사회복지과 박선민할머니(왼쪽 첫 번째)가 유아교육과 남가영양과 함께 신입생을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 수성대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사회복지과 박선민할머니(왼쪽 첫 번째)가 유아교육과 남가영양과 함께 신입생을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80세 만학도가 올해 19학번 새내기 대학생이 돼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대구 최고령 수능 응시자로 주목받은 박선민 할머니로 올해 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박 할머니는 작년 8월 실시된 ‘2018학년도 제2회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대구·경북 최고령으로 합격한 뒤 그해 수능시험을 치뤘고,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성대 수시전형에 당당히 합격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 1천516명을 대표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손녀뻘인 유아교육과 남가영(19) 양과 함께 대표선서를 마친 박 할머니는 “교수님들과 많은 학생들 앞에서 대표 선서를 해 떨렸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해방과 6.25사변 등 격변기를 거치며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공부를 제때 하지 못했다. 환갑을 지나서야 야학과 독학으로 뒤늦게 학업에 매진하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수성대는 입학과 함께 특별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또 보훈가족인 박 할머니를 위해 대구지방보훈청 직원들도 입학식에서 직접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선순 총장은 “대학 생활이 힘드시겠지만 지금까지 해 오신 열정으로 하시면 누구보다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어린 학생들이 삶의 열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할머니는 “감기로 몇 일째 고생이고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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