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ret garden-Dream
▲ Secret garden-Dream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서양화가 김상열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김상열 작가는 주로 춤추는 수양버들과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 안개 그리고 연못에 담긴 물그림자 등 자연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흑백의 어두운 색감과 표현방식으로 인해 동양화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미묘하고 신비로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은 김 작가가 오랜 시간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번 전시에서는 ‘Secret garden-Dream’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기존의 작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밝고 화려한 색채로 구성되며 형상을 가늠할 수 있던 자연의 소재는 반복과 겹침의 기법으로 인해 형상이 불분명하다. 즉 구상이 아닌 추상 미술로 자신의 조형세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기억과 추억을 회상해보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Secret garden 시리즈의 작업은 작은 것에서부터 형식과 재료의 경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김 작가는 “Secret garden 작업은 캔버스 물성이 사라질 때까지 표면처리와 어두운 바탕색을 여러번 덧칠한 후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에서 채집된 오브제를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캔버스 위해 올리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흰색으로 지워나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자연의 형상을 얻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상열의 대표작과 더불어 새로운 변화가 엿보이는 신작 12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