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 저자는 21세기 고등학생 태웅이를 일제강점기로 보낸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삶을 살던 태웅이는 과거에서 자기 또래의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거는 것을 보고 조금씩 변해간다. 저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조선총독부에서 전기수리공으로 변장해 들어간 소설 속 에피소드 또한 실제 의열단 단원이었던 김익상 의사의 이야기에서 따 왔다. 체험 학습을 하듯, 우리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작가는 속도감 있는 문체와 생생한 캐릭터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진미 지음/초록서재/208쪽/1만 원



내 이름은 푸른점 = 아기 돼지 푸른점은 감정을 꼬리로 표현한다. 하지만 곧 이 꼬리마저 잘리게 된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태어나는 돼지는 태어나서 마취 없이 거세를 당하곤 한다. 냄새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 꼬리를 물어뜯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의 아기 돼지도 꼬리가 잘려 항생제 스프레이가 뿌려진 자리에 푸른 점이 생긴다. 아기 돼지는 더 이상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엄마도 없이, 그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인간을 위해 살찌우는 존재로만 살아가게 된다. 아기 돼지는 동물의 권리와 감정이 무시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을 대변하고 있다.

쁘띠에베 지음/노란돼지/52쪽/1만3천 원

노를 빌려줘 = 혹독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올바른 관계 맺기가 가능한지 배우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그린 동화이다. 인간관계는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아가 성정하는 시기이다 보니 아직 해결책을 찾는 것도 미숙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대화가 때로는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지만, 글머에도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가르쳐준다. 박현숙 지음/파랑새/156쪽/1만1천 원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