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큰돈 만져보자’, 전국 무대로 빈집털이범 30대 구속

-대구, 서울 등 아파트만 골라 금품 4억 원 훔쳐
-경찰 수사망 피하려 술 취한 연기 펼치는 등

대구와 서울 등 전국의 고급 아파트만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동안 범행 직후 옷과 모자를 버리고 변장하거나 택시를 여러번 갈아타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빈집을 턴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A(33)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일까지 대구, 서울 등을 돌며 아파트 저층 빈집 베란다로 침입해 모두 11차례에 걸쳐 4억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훔친 금품은 현금 2억7천만 원, 수표 6천만 원, 귀금속 62점 등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에서 8차례, 경기도 1차례 등 범행을 저지른 후 대구로 내려와 2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행은 치밀했다. 범행 전 각 지역의 고급 아파트를 물색하는가 하면 외벽을 타고 침입해야 했기에 악력기와 철봉, 아령 등으로 체력을 길렀다.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귀금속을 녹이는 방법도 익혔다. 증거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훔친 귀금속은 녹여서 서울지역 보석상을 통해 팔았다.

이에 경찰의 추적은 쉽지 않았다. A씨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범행 당시 베란다 난관을 타고 침입해 안방 금고에서 3억3천만 원을 훔쳤지만 흔적 및 족적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과 모자를 버리고 술에 취한 듯 행동하는가 하면 택시를 3~4번 옮겨 탈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경찰은 2주간의 추적 끝에 경기도 평택 한 오피스텔에서 A씨를 붙잡았다. 총 4억4천만 원 상당의 훔친 금품 가운데 서울지역 보석상에게 판 귀금속 2천만 원을 제외한 4억2천만 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확보한 회수품은 피해자 확인 절차를 거쳐 되돌려 줄 예정이다.

안재경 수성경찰서 형사과장은 “A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말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지난 10여년 간 발생한 주거침입 범죄 중 가장 큰 규모의 범행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대구와 서울 등 전국의 고급 아파트만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를 구속했다. 사진은 이날 수성경찰서에서 열린 검거 브리핑에서 공개된 압수물.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대구와 서울 등 전국의 고급 아파트만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를 구속했다. 사진은 이날 안재경 수성경찰서 형사과장이 압수물을 공개하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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