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민을 위한 작은 행사가 열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도정 홍보영상이 홀로 돌아가는 곳이지만, 이날은 경북도 팀장(5급 사무관) 이상 공무원으로 가득했다.
과장, 각 실국장은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행정부지사, 전우헌 경제부지사, 이달희 정무실장, 특보단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화요일이면 이 시간대에 슬금슬금 모여 ‘화요 굿모닝 특강’이라 이름지은 강의를 1시간가량 듣고 각자 업무 공간으로 돌아가고 있다. 벌써 네 번째 아침 공부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북도가 두 곳으로 정해진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결정에 매진해온 가운데 열린 이 날 강의는 공항을 지역발전과 어떻게 전략적으로 연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 확장을 도모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윤 교수에 따르면 공항경제권, 공항물류단지, 공항자유경제지역은 장기적 전략이고 제작사, 항공사, 임대사, 정비, 지상조업 등 항공산업 생태계 내부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윤 교수는 “관광, 서비스 외래객 소비지출 유도 산업 등 항공산업과 연관된 간접효과를 최대한 확대하고 항공화물을 이용할 수 있는 산업군 준비 등 산업기반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항건설부문과 활용 부문의 전략적 분리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가덕도 공항은 끝난 사안인데 지금와서 왜 다시 논의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윤 교수에게 “‘소잡아서 개찹은데로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대구통합공항이전은 소음과 수요가 넘치는 대구공항이 좁아(소잡아서) 가까운 곳으로(개찹은데로) 넓혀 옮겨가는 것”이라며 대구통합공항이전에 대한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 이를 위한 윤 교수의 활약을 주문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