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7시30분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150석 자리가 빼곡히 찼다.



평소 도민을 위한 작은 행사가 열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도정 홍보영상이 홀로 돌아가는 곳이지만, 이날은 경북도 팀장(5급 사무관) 이상 공무원으로 가득했다.



과장, 각 실국장은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행정부지사, 전우헌 경제부지사, 이달희 정무실장, 특보단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화요일이면 이 시간대에 슬금슬금 모여 ‘화요 굿모닝 특강’이라 이름지은 강의를 1시간가량 듣고 각자 업무 공간으로 돌아가고 있다. 벌써 네 번째 아침 공부다.

▲ 26일 오전 7시30분 팀장(5급 사무관) 이상 공무원들로 빼곡한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 모습. 이날 ‘화공 굿모닝 특강’에서는 대구통합공항의 지역발전 연계 활용 방안을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가 던져졌다.
▲ 26일 오전 7시30분 팀장(5급 사무관) 이상 공무원들로 빼곡한 경북도청 1층 다목적홀 모습. 이날 ‘화공 굿모닝 특강’에서는 대구통합공항의 지역발전 연계 활용 방안을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가 던져졌다.
이날 강의는 민선7기 대구·경북 상생 발전 1호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대구통합(군+민간)공항’의 전략적 활용 방안 모색에 방점이 찍혔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북도가 두 곳으로 정해진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결정에 매진해온 가운데 열린 이 날 강의는 공항을 지역발전과 어떻게 전략적으로 연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 확장을 도모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 한국항공대학교 윤문길 교수가 27일 경북도청의 ‘화요 굿모닝 특강’에서 공항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한국항공대학교 윤문길 교수가 27일 경북도청의 ‘화요 굿모닝 특강’에서 공항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윤문길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공항건설이 목적이 아니고 전략적 활용을 통한 지역산업 성장전략을 준비해야 하며, 지역산업 성장전략은 지역 산업 기여도 관점에서 작고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공항경제권, 공항물류단지, 공항자유경제지역은 장기적 전략이고 제작사, 항공사, 임대사, 정비, 지상조업 등 항공산업 생태계 내부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윤 교수는 “관광, 서비스 외래객 소비지출 유도 산업 등 항공산업과 연관된 간접효과를 최대한 확대하고 항공화물을 이용할 수 있는 산업군 준비 등 산업기반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항건설부문과 활용 부문의 전략적 분리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 26일 오전 7시30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화요 굿모닝 특강’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행정부지사 등이경북도 공무원들이 최대진 건설도시국장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26일 오전 7시30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화요 굿모닝 특강’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행정부지사 등이경북도 공무원들이 최대진 건설도시국장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강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발언으로 촉발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논란 등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가덕도 공항은 끝난 사안인데 지금와서 왜 다시 논의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윤 교수에게 “‘소잡아서 개찹은데로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대구통합공항이전은 소음과 수요가 넘치는 대구공항이 좁아(소잡아서) 가까운 곳으로(개찹은데로) 넓혀 옮겨가는 것”이라며 대구통합공항이전에 대한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 이를 위한 윤 교수의 활약을 주문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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