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 높아지면서 이른바 ‘강아지 유치원’ 인기||-바쁜 현대인의 출

21일 오전 9시30분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강아지 유치원. 통학버스를 타고 등원한 강아지 10여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30분이 지나자 견주들의 품에 안긴 채 유치원으로 직접 등원한 강아지 10여 마리까지 총 20여 마리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건강상태와 특이사항 체크를 시작으로 유치원의 일과가 시작됐다.

오전 10시30분 1교시가 시작됐다.

선생님과 함께 장애물 뛰어넘기 등 건강은 물론 자신감도 키우는 ‘독 스포츠와 피트니스’가 진행됐다. 강아지들은 지정된 장소에 모여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교시는 ‘예절과 생활교육’ 시간. 선생님이 절도 있고 근엄한 표정과 몸짓을 선보이며 ‘앉아’라고 지시했다. 강아지들은 이에 답하고자 다소곳하게 요염한 자세를 취하며 자리에 앉았다.

자유시간과 낮잠시간도 있다. 강아지들은 친구들과 재미난 놀이 활동을 끝내고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꿀맛 같은 단잠에 빠졌다.

이후 3교시 특정 소리에 적응하기 위한 ‘음악감상(소리둔감화)’교육, 4교시 ‘행동 풍부화’ 교육 등이 이어졌다.

오후 5시가 되자 ‘그루밍시간’을 통해 공부하고 뛰어논 강아지들은 헝클어진 몸을 깨끗하게 빗질하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날 애완견(비숑프리체)을 직접 등원시킨 견주 김정난(50·여)씨는 “보통 오전 9시30분에 등원시키고, 오후 5시 탄이를 하원 시키기 위해 유치원을 다시 찾는다”며 “탄이가 활동성이 너무 좋은데 회사에 근무하는 시간 동안 자칫 무료함을 느끼거나 우울해할까 봐 유치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려견 1천만 시대, 동물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다양한 놀이와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동반되고 출퇴근 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탓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견주들의 입소문을 통해 퍼지고 있다.

‘강아지 유치원’은 반려견 주인이 직접 돌볼 수 없을 경우 대신 관리해 주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강아지 호텔, 훈련소 등과 함께 동물위탁관리업소로 분류돼 운영되고 있다.

강아지 유지원 보육비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보육비는 한 달 기준 강아지 몸무게 및 등원횟수 등에 따라 15만 원에서 30만 원 선으로 나뉜다.

지역 내 영업 중인 강아지 유치원을 비롯한 동물위탁관리업소는 현재 143곳(중구 7곳, 동구 26곳, 서구 9곳, 남구 14곳, 북구 14곳, 수성구 27곳, 달서구 31곳, 달성군 15곳) 정도. 안전한 관리를 위해 유치원당 평균 20여 마리로 제한해 위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치원별로 대기인원만 5∼10명에 달하고 있으며, 방문객 및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김도형 강아지 유치원 ‘소통하개’ 원장은 “인간이 강아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교육”이라며 “호텔, 훈련소와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기간 보호와 트레이닝 등 특수한 목적이 아닌 평화롭고 행복한 교육을 목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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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서 애완견들이 독 스포츠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서 애완견들이 독 스포츠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서 애완견들이 독 스포츠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서 애완견들이 독 스포츠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 등원한 애완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 등원한 애완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 등원한 애완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이 인기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한 강아지 유치원에 등원한 애완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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