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중 읽은 비건, 스몰딜-빅딜 아닌 ‘미들딜(Middle Deal)’ 제안한 듯||

▲ 강효상 의원
▲ 강효상 의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빅딜 스몰딜 등 무성한 전망속에 최근 자유한국당 방미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온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20일 미 조야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일보 시절 워싱턴특파원을 지냈던 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내 유력 인사와의 면담결과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대폭 양보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방미단은 코리 가드너 美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등 핵심인사들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섣부른 종전선언 발표에 한국당은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스몰딜, 빅딜 등 어떤 내용을 주고받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종전선언이 협상카드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문제도 협상카드로 제시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리 가드너 美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의 경우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 북한이 해야 하는 조치들이 무엇인지 북한에 분명히 알려줘야 하며, 실무자 간의 명백한 비핵화 합의가 없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도 중단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고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말이 아닌 증거가 필요하다. 북한 주민의 가난과 비참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다.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이 달라졌다는 한국 여권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당신들이 맞고 내가 틀리길 바란다”고 강경입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조야의 평가를 묻는 질의에 “미국 행정부 실무자와 전문가, 상·하원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있었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연구원(IDA) 연구원의 경우 (트럼프의) 대북문제 접근 방식이 아주 이상하다. 비정상적 상황이다. 트럼프는 방어적 한미군사훈련을 워게임(War-game)이라고 말함으로써 가치를 추락시켰고, 전문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특히 “미국 조야의 인사들은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고 한국의 국내 정치경제상황에도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존 틸러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의 재래무기 감축 없는 무장완화는 한국의 패착이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예고 없는 불특정 사찰이 이뤄져야 북한의 비핵화를 믿을 수 있다. 주한미군의 위상 변화는 한미 간에 논의할 문제겠지만 나는 철군에 반대한다. 한미동맹이 정치적 문제로 축구공이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고 전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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