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은 2019년 대구시민주간이다. 대구의 양대 정신인 국채보상운동 기념일(2월21일) 과 2·28 민주운동 기념일(2월28일)을 맞아 시민 정신을 되살리고 기념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시민주간에는 동성로와 2·28 기념 중앙공원 등 대구 시내 전역에서 기념식, 전시회, 콘서트, 강연회, 나눔장터, 체험부스,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행사가 줄을 잇는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국채보상운동은 112년 전인 1907년 시작된 이 땅 최초의 항일운동이자 최초의 국민적 기부운동이다. 또 최초의 근대 여성운동인 동시에 최초의 언론캠페인으로 평가받는 시민운동이기도 하다.

2·28 민주운동은 59년 전인 1960년 일어난 대구지역 고교생 주도의 자발적 민주운동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해 마산 3·15 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자유당 독재와 부정부패에 항거한 최초의 민주운동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아 있다.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야 할 사안이다.

22일 제12대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하는 우동기 신임 회장은 공약을 통해 대구의 남북을 잇는 중앙대로의 이름을 ‘2·28대로’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포부다. 중앙대로 명칭 변경은 7년 전에도 기념사업회에서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중앙대로는 일제 치하 중앙통이 광복 후 중앙로로, 또 중앙로가 중앙대로로 바뀐 단순한 도로명이다. 위치에 근거한 전혀 특색이 없는 그렇고 그런 이름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대구 도심의 동서를 잇는 옛 한일로는 이미 오래전 대구정신을 상징하는 국채보상로로 이름을 변경했다. 현재 시민들은 즐겨 국채보상로라는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다

중앙대로가 2·28대로로 이름이 바뀌면 대구의 자랑인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거론될 것이다. 또 대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도로 곳곳의 표지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운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구의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2개 도로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새로운 대구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대구의 상징인 자주(국채보상운동)와 민주(2·28)의 두 정신을 길이 기리기 위해서 현재의 중앙대로는 하루라도 빨리 2·28대로로 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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