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50분 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 추모식 거행||-참사 희생자의 명복 빌고 기

▲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9시50분 중앙로 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중앙로역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애도하는 모습.
▲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9시50분 중앙로 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중앙로역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애도하는 모습.
▲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9시50분 중앙로 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중앙로역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애도하는 모습.
▲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9시50분 중앙로 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중앙로역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애도하는 모습.
‘당신이 무척 보고 싶다….’, ‘우리 딸 좋은 곳에서 잘 있겠지? 엄마가 너무 미안해.’

18일 오전 9시50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6주기 추모식이 열린 중앙로역에는 희생자를 그리워하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생자 192명의 이름과 출생연도가 적힌 중앙로역 추모의 벽에는 그리움이 담긴 포스트잇이 한 장 한 장 붙었다.

유족들은 추모의 벽에 새겨진 이름을 쓰다듬듯 어루만졌고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랬다.

이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또한 포스트잇으로 애도의 글을 남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이 시작되자 행사장에 모인 200여 명의 추모객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몇몇 시민은 참혹했던 2003년 당시 지하철 화재 현장을 보존한 추모의 벽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그날의 참사를 생생히 기억하기 충분할 만큼 그을음으로 뒤덮인 공중전화 박스와 캐비넷 등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그렸다.

시민 조재영(28)씨는 “친구 여동생이 사고 당시 희생됐다.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매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선한 눈망울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이후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과 추모객 등은 오전 11시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로 자리를 옮겨 추모탑 앞에서 희생자의 넋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의 공동성명 ‘화해와 미래를 위한 우리의 다짐’도 이어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팔공산 내 추모시설이 들어서면서 빚어졌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희생자들을 위해 앞날에 대해 다짐과 실행을 맹세했다.

김태일 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사고가 갖는 의미를 철저히 성찰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유가족들의 바람은 우리 사회가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가족들의 바람이 잘 이뤄지도록 지역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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