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구 경상공고

대구 경상공업고등학교는 남구에 위치한 사립 특성화고로 1967년 개교했다.

학교는 인격도야를 교훈의 첫 번째로 삼은 만큼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도덕적인 민주 시민 육성에 교육 역점을 뒀다.

또한 창의융합형 인재 발굴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대처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비롯해 취업역량강화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종태 교장은 “기술 능력을 기본으로 화합하고 타인의 의견을 포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전자기계과와 전기전자과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어 고도화된 전문 기술 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아침밥 챙기는 학교

▲ 학교에서 무료 제공되는 아침 급식을 챙겨 먹고 있는 경상공고 학생들.
▲ 학교에서 무료 제공되는 아침 급식을 챙겨 먹고 있는 경상공고 학생들.
경상공고는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 아침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급식은 작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오전 7시 30분부터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됐다. 학교 측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을 우선 선정한 후 희망 학생 전원으로 대상 범위를 넓혔다.

현재 아침을 학교에서 해결하는 학생이 70~80여 명에 이른다.

학교 차원의 무료 아침 급식은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다. 교사들이 직접 조리하고 학부모 봉사자와 함께 배식까지 맡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제 간 정을 나누는 한편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다지는 효과도 얻고 있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또한 좋다.

전희성(건설공간정보과 2학년) 학생은 “등교시간이 빠듯해 아침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오는 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정성을 다해 맛있게 조리해주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해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취업문 ‘활짝’

학교는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실시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에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1팀 1기업 프로젝트’ ‘재취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체로부터 교육 내용 등을 미리 주문받고 이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는 주문식 실무 교육 역시 학교의 특색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신성모터스, 정보테크, 화성밸브와 협약을 체결하고 12명을 취업시켰다. 올해도 3개 과정(자동화 기계조립, 기계가공, 전기배선) 소속 50명의 학생이 방과 후 주문식 실무인재 양성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교는 졸업예정자 취업전형에 대비해 인·적성 시험과 영어, 전공 시험 및 입사 조건에 맞는 교육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한화건설, KT&G,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대한지적공사, 도로교통공단 등의 취업 성과를 냈다.

부사관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방과후부는 육군부사관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부터는 해군부사관과 특전부사관으로 교육 범위가 늘었다. 취업에서도 7명이 해군과 육군, 특전부사관에 골고루 합격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경상공고는 절삭가공 분야·전자기기생산 분야의 공업계열 분야에서 2개 사업단으로 운영되는 대구 유일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란 독일·스위스의 전통 도제제도를 우리나라에 맞게 설계한 한국식 도제 직업교육 학교다.

기업에서는 현장 교사가 NCS 기반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업하고 학교에서는 기초 이론 교육을 한다.

2차, 3차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단에 선정된 경상공고는 4년간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으로부터 교육 인력과 운영비 등 총 7억여원을 지원받는다. 도제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직장 예절교육을 비롯해 분야별 자격증 취득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제반 학생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받기 위해 분야별 자격증 취득 교육, 다양한 인성교육 체험 캠프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도제반은 1학년 희망자를 받아 소정의 심사를 거쳐 선발되며, 선발 인원은 100% 취업을 보장받게 된다.

◆ 국제기능올림픽 제패와 태권도부

경상공고는 기능올림픽과 교기인 태권도에도 명성이 높다.

1990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역 기능경기대회에서 64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71개, 동메달 78개, 전국대회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3개를 수상했다.

특히 2001년 서울서 열린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실내장식(창호) 직종에서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7년 임채범(일본), 2009년 공금석(캐나다), 2013년 박창민(독일) 등 4명이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메달과 우수상을 타는 쾌거를 이뤘다.

교기인 태권도 또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잇고 있다. 학교는 1983년 태권도부를 만들었고, 1999년에는 전국 최초로 전용 체육관까지 갖췄다.

전용체육관은 국내뿐 아니라 방학 중에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대표팀들이 전지훈련을 하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정남영 감독의 지도아래 훈련 중인 경상공고는 전국종별 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원배전국태권도대회,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그 중 +87㎏의 박성진 학생은 18회 광주 8.15 전국태권도대회, 제50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금메달과 97회 전국체육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재학생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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