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기관은 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애로사항을 들을 자세와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승협 신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이하 DIP)은 DIP가 가장 잘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기업과의 소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원장은 “기관과 기업 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기업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기관은 이를 최대한 지원하고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DIP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구상 중이다.

‘프로그램 디렉터(PD)’ 제도를 도입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들을 파트별로 나눠 전문가에게 맡긴다. 원장 직속의 상설감사실도 구성한다.

이 원장은 “PD 제도는 산업지원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다는 점이 핵심으로 올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상설감사실은 기관이 경영에 있어 미숙한 처리로 규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선제적 시그널(신호)을 줘 사전에 예방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족한 운영자금 문제에 대한 개선점도 내놨다. 현재 DIP가 연구개발(R&D) 분야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업 진행에 투입되는 직접비에 비해 부족한 인건비와 간접비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

이 원장은 “DIP가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시비를 간접비로 매칭하게 되는데 평균 3~5%대 수준에 머무른다”며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이를 최대 10%까지 끌어올리는 논의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동사업기획위원회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사기능을 수행하는 기관 간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해 장기·대형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지역 산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를 5번이나 다녀왔다.

그는 “다부처 사업들을 맡아봤기 때문에 예산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다”며 “DIP가 예산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토대와 DIP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스마트 공유경제 △빅데이터 기업서비스 센터 △초실감형 융합콘텐츠 △콘텐츠 테크 포트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스마트시티(삶의 질)와 공유경제(사회적 가치)가 융합된 형태의 스마트 공유경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 분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련 제작 기술과 응용서비스를 개발하고 콘텐츠 테크 포트라는 물리적 기반으로 대구를 ICT 인재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항구와 같은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DIP는 ICT 분야의 싱크탱크(Think Tank) 기능과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ICT,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등 분야들이 대구 미래 산업의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DIP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승협 신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이 DIP가 개선해야 할 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승협 신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이 DIP가 개선해야 할 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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