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기 대구지법원장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대구법원에는 저보다 기수 높은 선배들이 제법 있습니다. 선배 법관들은 존중하고 후배 법관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는 존중을 중요시하는 법원장이 될 것입니다.”

손봉기 대구지법원장은 14일 오후 법원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손 법원장은 전국 최초로 시범 시행된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통해 선임됐다. 당시 추천 후보 3명 중에서도 기수가 가장 막내였기 때문에 부담이 많다. 다른 지방법원장 중 가장 막내이고 5기수 정도 후배다.

그는 “이제 법원장 자체가 권위주의도 아니고 소통을 해야 하는 위치다. 직원들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며 후배 기수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법원장 추천제 보완에 대해 “법원 직원들의 목소리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또 청사가 오래된 만큼 법원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민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법원장은 대구지법 부장판사 시절 베스트법관을 2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친절한 판사로 이름나 있다.

그는 “사람들이 법정에 서면 대답이 어눌하고 답답하다. 나의 부모나 형제가 법정에 선다 해도 저보다 잘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덕에 베스트법관에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 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다. 그러나 공감받거나 소통 없이 열심히 하는 것은 독선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아쉽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놨다.

▲ 손봉기 대구지법원장
▲ 손봉기 대구지법원장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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