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흥행으로 치킨 업계는 때아닌 특수||-대구지역도 영화 인기와 맞물려 통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평일인데도 닭똥집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0여 곳이 영업 중인 닭똥집 골목 내 가게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치킨을 즐기는 손님들의 메뉴도 다양했다.

프라이드, 양념, 마늘·간장, 찜닭, 닭똥집 등 삼삼오오 모여 ‘치맥’(치킨에 맥주)을 즐기기 바빴다.

그중 손님들이 목 놓아 외친 인기메뉴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수원왕갈비통닭’의 맛과 생김새가 비슷한 마늘·간장치킨이었다.

한 손님은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간장치킨인가? 양념치킨인가? 입속으로 닭 다리 들어갑니다”라며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를 우스꽝스럽게 외치며 닭 다리를 뜯기도 했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영화 ‘극한직업’의 여파로 대구지역 치킨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극한직업’에 갈비 맛 통닭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인기와 함께 평일, 주말할 것 없이 통닭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치킨집 사장 박동천(40)씨는 “영화 개봉 전과 후 매출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개봉 후 평일 하루 방문객은 20%, 주말은 35% 이상 늘었고 매출도 평일 50만 원에서 80만 원(63.5%)으로 상승했다. 주말에는 평균 15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째 단골이라는 김우종(45)씨는 “닭똥집 골목이 이렇게 활기를 띤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며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아내와 영화를 보고 통닭이 먹고 싶어 친구들과 모였다”고 전했다.

다른 가게 역시 손님들로 북적여 주인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대개 설날이 들어간 1~2월은 비수기인데 ‘극한직업’이 인기를 끌면서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가게 한 사장은 “영화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이 이곳에도 ‘왕갈비 통닭’이 있는지 물어봐 메뉴 개발을 고민 중”이라며 “매일 30마리 이상 통닭을 튀겨야 해 몸은 피곤하지만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영향으로 대구지역 치킨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내 한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
▲ 최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영향으로 대구지역 치킨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내 한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
▲ 최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영향으로 대구지역 치킨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내 한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
▲ 최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영향으로 대구지역 치킨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내 한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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