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동계체전서 경기도청에 아쉽게 패||팀킴 사태 후 공식경기 첫 메달 값져||남자컬링,

▲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팀킴 김영미(오른쪽)와 김초희가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팀킴 김영미(오른쪽)와 김초희가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체육회 여자컬링 ‘팀킴’이 시련을 딛고 일어났다.

지도자 가족의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폭로한 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경기도청에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음에도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경북도체육회 남자컬링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을 제압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으로 구성된 ‘팀킴(경북도체육회)’은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아쉽게 졌다.

팀킴의 스킵은 임신 중인 김은정 대신 김경애가 맡았다.

결승은 경기도청이 달아나면 팀킴이 끈질기게 쫓아가는 양상으로 펼쳐졌다.

팀킴은 4엔드까지 경기도청에 1-4로 끌려갔지만, 5·6·7엔드 1점씩 점수를 빼앗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도청이 8엔드 2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팀킴이 9엔드 2득점으로 다시 6-6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경기도청이 1득점을 올리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팀킴은 경기도청을 축하하며 명승부를 마무리했다.

경북도체육회 컬링팀의 동계체전 은메달은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만큼이나 값지다.

‘팀킴 사태’ 이후 공식경기에서의 첫 메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팀킴은 자신들을 지도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남모르게 속 앓던 팀킴은 라이벌인 춘천시청에 태극마크를 넘겨주기까지 했다.

폭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북도의 합동 감사가 진행된 지난해 12월 말이 돼서야 아이스훈련을 재개했다. 문제가 된 지도자들이 떠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홀로서기를 한 팀킴은 준결승에서 라이벌 현 국가대표 춘천시청 컬링팀을 꺾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바라본다.

▲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쌍둥이 이기정(오른쪽)과 이기복이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쌍둥이 이기정(오른쪽)과 이기복이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날 열린 남자컬링 결승에서 경북도체육회는 현 국가대표 서울시청을 꺾으며 팀킴과 함께 웃었다.

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으로 구성된 경북도체육회는 약 10개월 만의 실전 무대에서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이동형)을 8-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난 남녀 컬링팀 모두 장하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컬링이 모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운영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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