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할 때 졸리면 “이렇게 하세요”

박경규/ 군위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겨울철 차를 타면 엄청난 한기로 인하여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히터와 열선 시트를 켜게 된다. 그러면 몸은 나른해지고, 내부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서 공기 중에 산소가 결핍되고 이산화탄소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졸음운전은 일반교통사고 비해 피해 규모가 크고 더 위험하다. 졸음운전은 10명 중 4명이 경험할 만큼 우리 주위에서 흔하다. 소주 2병 정도 마신 것과 같아 음주운전보다 사망률이 1.7배 높다. 눈을 감고 운전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자들은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운전을 계속해 전체 이동 구간의 10%를 졸린 상태로 운전하고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주행 중 1초만 깜빡 졸아도 28m, 3초 졸면 84m를 운전자 없는 상태로 주행하는 것과 같다 한다. 치사율은 18.5%로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7.8%보다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린 상태로 조금만 더 가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과도한 욕심이 화를 불러 고속도로 사망 1위의 불명예를 고수하고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주행 전 두꺼운 외투 벗기= 실내는 따뜻한 곳이 많다 보니 외투가 두꺼워 몸을 나른하게 하고 움직임도 둔하게 만들어 졸음을 유발하게 된다.

△둘째, 히터는 짧고 굵게=차를 타자마자 켜게 되는 히터, 하지만 히터는 엔진의 열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량이 어느 정도 운행되었을 때 켜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셋째, 2시간 이상의 운전을 하지 말자= 2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면 뇌의 활동도 둔해지며 움쳐려 든 몸은 피로도를 극도로 상승시킨다.

△넷째,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주자= 1시간에 3~5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자동차는 외부 순환 모드로 맞춰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자.

△다섯째, 과식 후 운전을 하지 말자= 음식을 과식한 후에는 운전을 피하자. 향이 강한 껌이나 오징어 등을 씹어 뇌를 활성화하면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안면 근육을 풀어주고 신맛을 즐기자= 운행 중 신맛이 나는 음료나 사탕, 껌과 호두, 땅콩 등 견과류를 먹자. 안면 근육을 풀어주거나 관자놀이 근육을 풀어주면 대뇌피질을 자극해 잠이 깬다. 레몬을 조금 잘게 잘라서 혀 아래 놓으면 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일곱째, 피로할 때는 무조건 쉬어가자= 옆자리에 동승자가 있다면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얘기도 나누며 서로 교대 운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면서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여유를 갖고 운전하자. 찰나에 일어나는 졸음 운전사고이기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깜박 저승길’이 될 졸음운전 사고가 없는 평온하고 안전한 운전을 하자.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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